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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Robin Hood(2010) - 뻔하지 않고 재밌게 만든 영화

Naturis 2010. 10. 27.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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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본 영화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기대만 못하다는 평가, 그러나 직접 보기전에는 모른다는 알게 해준 영화..




리들리 스콧 감독과 러셀 크로우 주연의 이 영화.
생각해보면 두 사람의 영화는 날 실망시킨 적이 별로 없었던 듯 하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를 보는 시선이 다른 감독과 달라서 좋았고, 러셀 크로우의 그 독특한 카르스마가 좋았다.

이번 로빈후드는 이전의 로빈후드, 특히 케빈 코스트너 주연의 로빈후드와는 다르다.. 사실 케빈 코스트너의 로빈후드는 개인적으로 그리 재밌게 보지는 않았다. 그때가 고등학교 때인가 친구녀석과 종로 어느 극장에서 본 그 영화... 
러셀 크로우의 로빈후드는 기존의 고리타분한 뻔한 스토리의 로빈후드가 아니고 (비록 허구이지만) 역사적 사건에서 놀고 있는 로빈후드를 보여준다... 기존 로빈후드에서 공통적으로 나왔던 것은 사자왕 리처드와 존왕...

물론 이번 로빈후드에도 리처드와 존왕이 등장한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리처드왕의 비중은 작고 존왕의 비중은 크다... 사실 역사적으로도 존왕의 비중이 더 큰것도 사실이다..
무엇보다 기뻣던 것은 사자왕 리처드가 초반에 죽어버린 것... ㅋㅋ
왜 그리 반갑던지. ^^;  이전 케빈 코스트너 주연의 로빈후드처럼 리처드가 살아서 잉글랜드에 돌아온다는 설정이었으면 무지 실망했을터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리처드왕이 화살(또는 볼트?)를 맞고 사망... 후레이~ 
사실 용맹의 대명사로 알려진 리처드는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고 하는 평가도 있긴 하다... 어쨌든... ㅋㅋ

반면에 세계사에서 (적어도 민주주의 역사에 있어서) 중요사건으로 알려진 존왕의 '마그나 카르타(대헌장, Magna Carta)' 가 이 영화의 중요사건으로 등장할 줄 기대하지 못했던 일이다... 물론 로빈후드가 그 주역인 것은 상상의 발현이지만...^^

또하나 특이하고 좋았던 것은 감독이 비교적 그 시대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려고 꽤 노력했다는 것이다..
왕의 권위로부터 자신들의 권리를 보장받으려는 봉건 귀족들의 모습이라던가..
지금의 지방관리쯤 해당하는 행정관이라던가...
사사로이 경제활동을 하는 수도승이라던가...
영국과 프랑스의 전쟁기간중 피폐해진 영국민들의 생활상이라던가...
기타... 사실 어느 정도 역사적 사실에 충실히 고증되었는지는 나도 잘 모르지만 이런 영화를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한다...



또하나 특이한 것은 다른 영화에서 말타고 칼 든 기사의 모습이 아니라 햄머를 든 기사의 모습이다.. 즉, 햄머를 든 로빈후드이다.. 얼마나 신선한가... 중독성 강한 온라인 게임인 "디아블로"의 햄머딘이 들고 다니던 그 햄머를 든 로빈후드란... ㅋㅋ
사실 이런 모습은 이 영화에서 처음이었던 든 싶다... 그래서 더 신선하게 느껴졌던 것이고...
맨위 사진에서처럼 군대에서 궁수(archer)였다는 해석도 새롭다...

또하나 이 영화에서 반가웠던 것 중 하나는 전략게임 미디블 토탈워에서 나오던 프랑스 왕가의 백합 문양 깃발을 본 순간... 엇! 게임속의 그 깃발이다 ^^;  이전에도 영화속에서 낯이 익은 문양이긴 하지만 이 영화를 계기로 프랑스 왕가의 백합 문양 깃발은 절대 잊어버리지 않을 것 같다...^^


이상 내맘대로 영화 리뷰... 
영화 자체도 재밌고 나름 스펙터클하다...  결코 심심풀이용 영화는 아니고,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영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