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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다가 군산에 갈 일이 생겨서 더더욱 포스팅에서 손을 놔 버렸습니다.
사실 어미니의 병 상담차 군산의 모 한의원에 가보게 된 것입니다. 뇌졸중에 걸린 어머니...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아는 분의 소개를 받고 또 혹하신거지요..
서울에서 여기저기 이 병원 저 병원 양한방을 가리지않고 가본지라 군산에 가봤자 뾰족한 수는 없을 거라는 거 알면서도 어머니 마음은 그게 아닌 걸 알기에 그리 내키지는 않지만 가보게 된 것입니다..
군산역은 잘은 모르겠으나 수출항이어서인지 컨테이너 선적작업이 눈에 띄더군요...
최근 몇년간 전국에서 부동산 가격이 제일 오른 곳 중의 하나일 정도로 변화의 바람을 겪는 곳이고, 전라북도 제2의 도시이므로 내심 번화가를 기대했으나... 수도권의 소도시만도 못한 도시발전이더군요... 수도권 집중이 심하다는 것을 새삼느꼈습니다...
어쨌든 한의원에 갔으나 시원치 않은 답변만 듣고 그냥 바로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원래는 며칠 계획 잡고 갔다오려했거든요.. 어머니 실망은 이만저만이 아니었구요...
이왕 군산에 온 거 바다 구경도 하려했으나 피곤해서 빨리 집에 오고 싶다는 어머니...어쩔 수 없이 군산역으로 떠나기 전에 근처 바다만 구경하기로 하고 쉬엄쉬엄 군산항 내항으로 걸어갔습니다...
정박해 있는 배 몇 척... 그리고 해양경찰선...
내항이라 그런지 탁 트인 바다는 보지 못해서 좀 아쉽더군요... (위 사진의 맞은편은 장항입니다...)
(정박중인 해양 경찰선박... )
문제는 여기서 발생... 잠시 그늘을 앉아서 쉬려고 전봇대 옆으로 이동했는데 위에서 후두둑 하며 빗물이 어깨 주변을 스치고 지나갑니다.. 만져서 확인해 보니 빗물같은 것이 묻어있는데 뭔가 이상합니다... 빗방울이 떨어지려면 근처에 나뭇가지라도 있어야 했고 그때는 바람도 없었거든요... 그래서 본능적으로 하늘을 올려봤더니 갈매기 한마리가 전봇대 위에 앉아있더군요...
원래 주의깊은 성격이라 이런 상황에 대비하는 편인데, 어머니를 모시고 다니느라 제대로 살피지를 못한 것이지요..
순간 아차하는 생각에 발아래를 내려다 보니 바닥에 놔뒀던 배낭에 과장해서 마치 사람이 토해놓은 것 같은 양의 배설물이 묻어있더군요...
이런 된장... 순간 모든 감각이 살아나 등이 좀 척척한 느낌이 듭니다... 주변에 사람이 없던지라 웃옷을 벗었더니 약간의 배설물이 옷에 묻었습니다... 다행히 어머니 옷에는 아주 소량만이 묻었고요...
제일 큰 피해는 배낭... 그걸 대충 닦아내고 잘 지워지지도 않아요...ㅠㅠ
대충 정리하고 이 괴씸한 놈을 폰카로 찍어두고 군산역으로 돌아왔습니다...
재수가 없어서 갈매기 똥벼락을 맞다니... 기분이 영 찝찝하지요...
다음부터는 하늘을 꼭 보고 다녀야겠더군요.. 특히 바닷가에서는...-_-;
비둘기 똥을 머리에 맞은 사람은 들어본 적이 있는데 바다에서는 갈매기 똥이 무서운 적이었습니다...
이러저래 수확없는 군산 나들이가 되어버렸습니다... 대신 이런 포스팅을 쓰게 만드는 군요... ^^;
짧은 군산 여행... 군산은 갈매기 똥의 추억으로만 남을 듯 합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