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시내쪽으로 가다보면 가끔 지나치는 원곡동 주변입니다.
보통은 자전거로 드물게는 걸어서 원곡동을 구경삼아 지나쳐 보곤 합니다.
타지에서 접근성이 가장 좋고 원곡동에서 가장 유명하기도 한 지역인 다문화거리입니다. 가장 붐비기도 하는 곳인데 평일에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사람이 많지는 않군요..
다문화길 옆 공터에는 같은 민족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더군요. 축제나 놀이같은 것이 열릴만한 장소로 보입니다.
원곡동에서는 자주보는 사무대행업소... 여행, 법률사무, 교육, 비자 등의 체류에 관한 거의 모든 상담을 해주나 봅니다.
어떤 중국집에서는 "불법체류자 상담환영"도 노골적으로 하고 있네요.. 이 집 종업원은 불법체류자라는 얘긴가...
원곡동 골목길은 생각처럼 중국어 간판만으로 가들찬 것은 아닙니다.
생각보다 개방적이기도하고 외국인(주로 조선족)이 많긴 하지만 한국인도 많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서울 대림동보다는 더 안전해 보였다는...
골목길 주차한 차량과 빌라들을 봐도 여느 한국의 골목길과 별 차이 없어 보였습니다.
1주일후 눈 많이 내린날 다시 원곡동 쪽으로 갈 일이 있었습니다.
안산역 대로옆인데 외국인 관련 상호들이 제법 보입니다.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베이징' 이라는 상호명.... 중국집에서나 쓰일 상호명이지만 여기선 고시텔에 사용하는 군요...
원곡동에서 가장 흔하게 보는 가게가 여기 펼쳐져 있네요..
고시원, 노래방, 핸드폰가게... 이런건 원곡동이 아니더라도 흔히 볼 수 있는 곳이죠... 다만 노래방은 한국인들에겐 사양산업인데 이곳 원곡동에서는 꽤 많이 보이는 것으로보아 여전히 성업중인가 봅니다.
원곡동에서 특히 많은 곳은 인력센터입니다. 그리고 교자가게도 많죠...
ㅋ 원곡동에는 여행사도 많다는 것을 빼먹었군요... 정면의 신신여행사라고 한글 이름이 같이 붙어있긴 하지만, 쇠금자 세개 붙은 鑫 자는 '기쁠 흠, 흥할 흠' 자로서 중국어 발음으로는 '신'이라고 읽히나 봅니다.
우리나라에 5개정도쯤 있는 중국은행(Bank of China)도 원곡동에서 빠질 수 없죠..
그렇다고 중국은행만 붐비거나 하는 건 아닌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은행들 출입량이나 별반 차이 없어 보였습니다.
원곡동의 중심쯤 되는 곳입니다. 군자새마을금고가 있는 사거리인데 부근에서 제일 번화가일겁니다.
재밌는건 신호등 위에 달려있는 우리은행의 중국표기가 友利은행이라는 것...
원곡동에 대해 오해와 두려움을 가지기 쉬운데 원곡동에 자주 오다보니 그들도 가족이 있는 평범한 이웃이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이들이 한국에 잘 적응해 가는 것으로 보이기도 하구요. 물론 남자 솔로들이 몰려다니는 모습은 위협적으로 보이고 거리감이 느껴지긴 합니다.
원곡동의 미래가 어떨지 예상할 수는 없으나 제 느낌으로는 다문화사회는 한국사회에 어렵지않게 융화, 정착되어 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