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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배미공원 돌바둑판 돌장기판

Naturis 2012. 9. 11.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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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에 있는 둔배미(屯배미, 屯拜眉)공원입니다.

자전거 라이딩 하다가 잠깐 들렀던 곳인데 그리 큰 공원은 아닙니다.

둔배미라는 정체모를 이름이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유래가 있는 이름이네요.

둔배미의 둔(屯)은 이 지역이 고려때부터 둔전(屯田 : 관아비용과 군량 조달을 위해 국가가 지급한 토지)이 있던 곳이라서, 배미는 논배미([논빼미]로 읽힘)의 '배미'에서 온 말로 논배미를 배미라고 줄여서 말합니다. 이렇게 둔배미라는 지명이 생겼습니다.

참고로 논배미는 '논두렁으로 둘러싸인 논의 하나하나 구역' 이란 뜻으로 둔과 딱 어울리지는 지형인것으로 보입니다.

추측컨데 한자 표기 둔배미(屯拜眉)라는 것은 그냥 한글 '논배미'를 적당한 한자 '배미(拜眉)' 로 표기한 것 으로 보입니다. '배미(拜眉)'는 '삼가 얼굴을 뵌다'는 뜻으로 논배미 또는 배미와는 상관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일단 발음 자체가 다릅니다. 논배미의 배미는 [빼미]로 발음되고 '배미(拜眉)의 배미는 그냥 [배미]로 발음되거든요..  암튼 이건 순전히 제 추측..

 

 

 

 

이 곳 둔배미 공원은 둔배미 마을이 있던 곳으로 삼국시대 이래로 초지량영(草芝梁營)과 둔배미 포구가 있었다고 합니다. 둔배미 공원의 행정구역인 초지동은 초지량영에서 따온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농사를 지으며 놀던 초지동 둔배미마을의 민속놀이로 둔배미놀이가 있다고 하는데, 출어후 만선되어 돌아올 때 부르던 노래인 '배치기노래'와 신길동 농요를 합쳐 만들었다고 하네요.. ( 신길동은 제가 사는 곳으로 안산시 신길동입니다. 서울시 신길동 아닙니다... ^^ )

 

둔배미 공원 내에는 각종 운동 기구와 게이트볼장, 농구장 등 이 있습니다.

 

 

 

 

공원 한쪽에 돌로 만든 바둑판과 돌장기판이 있는데 그 자체는 멋있지만 그늘이 없어서 누가 이용할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햇볕 아래서, 비 맞으면서 누가 바둑과 장기를 두려고 할까요? 의자까지 있는 것을 보면 분명 실용성에 무게를 둔 시설인 것 같은데 말이죠...  그렇지 않으면 돌이 닳을까바, 지나친 바둑장기놀이로 건강을 해칠까바 구름낀 날에만 장기,바둑을 두라는 배려일까요?

 

우리나라엔 이런 전시성 행정이 좀 많이 있죠..

존재하되 이용자에게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통계와 실적에는 들어갈 지 모르지만 실제는 무용지물인 것...

자전거 도로로 예를 들면, 자전거 도로는 있으나 외제차 판매점의 주차장으로 쓰이거나(예전부터 논현사거리인가 외제차 판매점에서 자기네 차 주차 전시하고 그 딴짓 했었는데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 자전거 도로 위에 마구 주차된 차량들, 방치된 공사장 자재들, 치우지 않은 모래와 자갈 등...

이렇게 자전거 도로 이용에 불편이 있어도... "시민을 위한 자전거도로 OOKm" 라는 행정 통계는 유효하겠죠...

물론 최대의 전시성 행정은 4대강 사업과 4대강 자전거도로... 둘다 전시행정과 국가 재산의 사유화를 목적으로 시작해서 이제는 환경파괴와 매몰비용이 되어 버린 쓰레기 행정이랄까...  매몰비용은 경제학 정석대로 무시하고 처리하는 게 맞겠죠... 대선후 4대강 운명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