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마크로스와 건담

Naturis 2012. 12. 27.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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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선거결과 멘붕으로 맘을 어딘가에 쏟고싶어서 한동안 애니메이션 마크로스(초시공요새 마크로스, 1982)와 건담(기동전사 건담, 1979)을 보았습니다.

 

둘다 TV버전 최초 버전이구요.. 둘다 30편이 넘는 장편입니다.

사실 건담은 말만 들었지 제대로 본것 없었구, 마크로스의 경우에는 TV판의 경우 미국버전 로보텍- 국내 TV에서도 방영했었죠 - 일부만을 보아서 제대로된 스토리를 잘 모르고 극장판(사랑, 기억하고 있습니까), 마크로스 제로, 플러스를 보긴 했습니다만 큰 줄기에서 좀 벗어난 작품같은 느낌이 들긴 했습니다.

 

 

암튼 두 애니를 보고 나서 내린 결론은 마크로스가 훨씬 낫다는 거군요.. 건담은 기대에 못 미쳐서 아쉬웠습니다.

기동전사 건담이 10대초반이하의 수준이라면, 초시공요새 마크로스의 수준은 10대중반이상 성인까지도 공감할 수 있는 수준의 작품으로 보였습니다.

 

구체적으로 기동전사 건담은 쪽대본으로 만든듯 그때그때 연결성이 떨어지는 에피소드가 좀 싫더군요.

거기에 러브라인도 없거나 어설프죠. 배우자나 애인이 죽었다고 가미가제식으로 적에게 돌격하지를 않나.. 주인공 아므로에게는 딱히 러브라인이란게 존재하지도 않죠..

건담의 전투장면도 이전의 로봇처럼 초인적 능력을 보여주는 한계를 보여주고요..

건담의 합체형 변신장면은 정말 아니었던듯.. 칼질도 비현실적이구요.. 반면에 마크로스의 변신장면은 상대적으로 현실적이고 멋졌던 것 같습니다.. 미군 전투기(F-14)와 흡사한 점이 약점일수도 강점일수도 있긴 하지만요..

 

 

 

또한가지 초시공요새 마크로스의 경우에는 애뜻한 러브스토리와 건담보다 현실적인 로봇들.. 그리고 건담에 비해서는 월등히 뛰어난 OST.

확실히 마크로스는 노래를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라는 얘기가 맞는듯 하더군요.. 원판에는 없는 미국판 로보텍의 메인타이틀 음악도 좋았죠..

 

 

건담이 흔한 전쟁을 우주로 확대시켰을 뿐 별다른게 없는데 비해, 마크로스의 경우에는 전쟁에 노래와 문화라는 색다른 요소를 집어넣은 점도 나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컬쳐쇼크는 전쟁이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요.. 물론 노래와 문화로 적을 무찌른다는 점이 무리수라고 할 수도 있긴 합니다.

마크로스를 더 인상적으로 보았기 때문에 한 두가지 꼬투리를 잡자면 왜 지구연방군 당국은 투항 또는 마이크론화한 젠트라디인에게 제대로된 직업교육을 시키지도 않고 직업을 잡아주지도 않았을까 하는 점입니다. 그러니 얘들이 적응을 못하고 불만을 갖게되겠죠.. ㅋ

또하나.. 젠트라디인은 전쟁만 알고 자신들 우주선 수리도 못하는 얘들이 음식 조달은 어떻게 하는 걸까하는 점입니다.. 음식만드는 것도 문화이고 그들 삶 자체가 하나의 문화인데 말이죠.. 젠트라디인들 크기도 커서 음식조달도 쉽지 않을 터인데 적들을 궤멸시키는 것보다는 식민화시켜서 음식조달을 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이로웠을 것 같은데 그들에게는 파괴만 있죠 ㅋ

애니메이션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저의 편협함을 뭐라 하지 마시길...

암튼 마크로스는 추천합니다. 나머지 시리즈도 시간내서 봐야겠습니다. 건담 시리즈 나머지는 그다지 보고 싶지는 않은데.. 건담 시리즈 다 보신분들 의견은 어떠신지.. 

건담이 전세계적으로 인기가 있는걸 보면 제가 보지못한 뭔가 매력이 있긴 한가보긴한데요..

ps.. 초시공요새 마크로스의 전쟁은 2012년 끝나더군요..현실속 인간은 아직 달에 가기도 힘든 세상인데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