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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영화, "푸드 주식회사(Food, Inc.)" (2008)

Naturis 2010. 12. 1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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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통큰 통닭'이 장안의 핫이슈로 회자되고 있는데요...
싸고 맛있는 음식을 먹게된다면 더 할나위없이 좋겠지만, 그보다 근원적인 문제 "안전한 음식"을 그리고 음식산업이 사회에 미치는 나쁜 파장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듯 합니다..
그래서 보게 된 영화... 가 아니고 우연히 보게된 영화 "푸드 주식회사(Food Inc)" 입니다...
예상하시겠지만 민간 의료보험의 문제를 바뤘던 다큐멘터리 영화 '식코(sicko)'와 비슷한 류의 영화라고 보면 됩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볼때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영화가 바로 이 영화 '푸드 주식회사' 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는 여러 관점에서 다루고 있는데... 간단히 소개를 해보면...(미국의 상황입니다...만 한국에도 영향을 미치죠?)


출발은 옥수수에서 시작해서...

옥수수를 먹는 가축들... 더 나아가 물고기까지...
그리고 인권이란 없는 열약한 노동자들의 현실... 거대 육류가공회사에 반종속되어 빚을 지고 사는 농장주들...
어두운 닭장에서 비좁고 더러운 환경에서 성장하고 도살되는 가축들... 아무리 동물이지만 살아있는 생명을 다룸에 있어서 좀 심하더군요..
그리고 오염된 병균에 바로 노출되는 소비자들... O157 대장균에 대해 언급하고 있습니다... 소가 풀이 아닌 옥수수를 먹으면서 돌연변이 형태의 0157 대장균이 생겨났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단일 농작물로 변해가는 재배지... (요건 생태학적으로도 취약할 수 있지요..)
유전자 조작 농산물(영화에서는 콩)로 점령되어가는 농작물 그리고 종묘회사의 특허권 남발...그리고 그 회사들의 농산물 독점...
유기농 농축산물을 생산하는 대안 농장들...
소비자를 위한 정책에 소홀한 친기업적인 정부.. 그리고 그 뒤에 숨어있는 거대 기업들의 로비와 영향력...



대충 보면 이런 내용들입니다...

<관련 포스팅 : GMO 유전자조작식품의 진실 >


더 깊이들어가 기억나는 내용을 적어보면....

먼저 옥수수제품의 예를 보면, 옥수수 완제품부터 고과당 옥수수 시럽까지.. 옥수수가 안 쓰이는 곳이 없습니다...
실제로 모든 음식의 근원을 찾아가 보았더니 대부분은 옥수수밭에서 왔더라... 고 다큐에서는 말하고 있습니다..
미국 농산물의 30%(?)인가를 옥수수가 차지하고 있으며 그 옥수수는 가축의 사료로 80%(?)인가로 사용되고... 거기서 나오는 육류(가축들은 옥수수를 먹고..요즘에는 물고기도 사료로 옥수수 배합사료를 먹는다는군요...)와 기타 여러가지 음식들과 일상용품들...
기본적으로 옥수수를 먹은 가축은 빨리 성장하고 훨씬 몸집이 큽니다...

구체적으로는 케찹, 치즈, 트윙키, 배터리, 땅콩버터, 샐러드 드레싱, 코카콜라, 젤리, 시럽, 쥬스, 기저귀, 모트린, 고기, 패스트푸드.... 등등..
슈퍼마켓의 대부분의 음식에는 옥수수 성분이 들어가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국내 모 다큐에서 한국인의 모발에서 옥수수에서 기원한 성분이 얼마나 되나 조사했더니 적게는 10%대에서 많게는 30%대 이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음식물 그 자체와 더불어... 공장식의 대량 생산방식과 더불어 시작된 노동자들의 인권유린을 보여주는데요...
(맥도널드 방식 패스트푸드가 최초로 공장식 대량 가축 생산을 불러왔다고 말하고 있네요... )
보다 싼 음식을 만들기 위해.. 대량 생산이 필요하고.. 단순 노동만 하면 되는 값싼 노동자들이 필요하게 되었고...
 
초기에는 가난한 백인 또는 흑인 노동자들이었던 것이.. 요즘엔 불법 이민자(주로 히스패닉계)이 그 주된 노동자들이 되겠네요..
당연히 비정규직이고, 노조가 없으며...  싼값에 대량 생산 공장에 이용할 단순한 부품이 되어 버린거지요...
안타까운 것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로 값싼 옥수수가 멕시코 옥수수 산업에 영향을 미쳐 멕시코의 옥수수 농부들이 농사를 그만두고 밀입국 또는 합법적으로 미국의 거대 농축산물 업체에 종사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됬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영화 후반부에 나오는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농작물의 특허의 추악함인데요...
생명에도 특허를? 1980년대 이후에 씨앗에도 특허가 가능해졌다고 하는데요...
그게 왜 문제가 되냐면, 자신이 생산한 특허등록된 농작물의 씨앗을 저장해 두었다가 다시 심으면 불법이 된다는 겁니다...

실례로 몬샌토(Monsanto)라는 유전자 콩을 재배하는 거대기업이 있는데... 미국 콩 씨앗의 80%이상이 이 회사 제품이라고 합니다..
(그 말은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콩은 몬샌토 사의 제품이라는 말이죠...)

 

몬샌토 사는 농부들이 자사의 콩을 보관하는 것을 감시하고 고발하기 위한 탐정을 두고 있는데... 발각되면 소송을 건다고 위협하는데... 미국에 대해 조금만 아시는 분은 소송을 받으면 얼마나 정신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피곤한 상황이 오는지 예상할 것입니다..

그런데, 전통적인 콩, 즉 특허가 필요없는 콩을 재배하는 농부가 있는데...
더 이상은 전통적 콩을 재배하기 힘들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왜? 주변의 유전자 콩들이 자신의 전통 콩을 침범해 오고 있기때문이랍니다.. 꽃가루라던가 그런 생물학적인 이유로 주변의 유전자 콩이 자신의 전통적 콩에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그리고, 농부는 자신이 유전자 콩을 불법 재배하지 않는 다는 것을 몬샌토 사에 증명해야만 한다고 하네요...

씨앗을 나중에 심기 좋게 씻어주는 업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는데... 이 사람의 경우에 유전자 콩 , 즉 특허권이 있는 콩을 씻어주는 일을 하다가 결국 몬샌토 사로부터 소송을 당했습니다..
미국이라는 회사가 얼마나 소송이 압력의 수단으로 이용되느냐 하면...
오프라 윈프리의 경우 0157에 오염되지 않기 위해 햄버거를 먹지 말아야겠다고 식으로 말했다가 햄버거 회사들로부터 고소당해서 6년간 법정 싸움을 하다가 결국 승소를 했지만... 그동안 소송에 들어간 비용이 수백만 달러라고 하는군요...
즉, 기업에 조금이라도 해가되는 말은 하지도 말고 입다물고 있어라는 거죠...

아래 카툰의 검은 모자를 쓴 인간의 풀잎모양 마크가 바로 몬산토(Monsanto) 사의 마크입니다...



영화 거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장막(veil)이라느 타이틀인데... evil -> veil 장막으로 전환하는 장면이 인상적이더군요..... 그렇죠.. 이 다큐에서 말하고 있는 것은 장막속의 그들은 사악한 존재라고 말하고 싶은 거 아닐까 싶네요...

돈이 있고, 권력이 있고(권력의 핵심자들은 대기업들과 밀접한 관련.. 고문이었거나 변호사였거나 주식을 가지고 있거나...,이러니 정치적인 논쟁이란게 발생할 수 없는 거는거겠죠...),  최고의 기술을 가지고 있고, 법률적 지식으로 무장한 ... 일종의 검은 커넥션 (그들이 인정하던 않던) 으로 세상은 묶여있다는 것 보여주는 것 같더라구요....

영화는 마지막으로 소비자가 행동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정부단체에 전화를 하고... 유기농 음식을 사먹고... 학교급식에는 유기농 음식만을 요구할 것이며... 작은 텃밭이라도 얼마간의 농작물을 길러서 가족과 즐겨 먹으라고요....

미국이 배경인 영화이지만 남의 일 같지 않은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먹을거리가 개인의 건강에도 그리고 사회적경제적으로 엄청난 파급을 미칠것은 자명합니다....

좋은 영화입니다... 꼭 한번 구해서 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