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야기/끄적끄적

아파트 1층의 노이로제

Naturis 2010. 8. 1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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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방은 아파트 1층 창가옆이다..

언제부터인가 괜한 노이로제가 생겼다...

윗층 어디선가 누군가 자살하여 추락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다...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어떤 할아버지가 작년에 병환으로 고생하다 자살을 해버린 것... 하필이면 내 방 창가에서 불과 몇 미터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다행히 그 사건이 있을 때는 집에 없을 때라 자세한 상황은 목격하지 못했다...
한편, 확실치는 않지만 얼마전에도 아파트 어느 동에서인가 자살했다는 얘기도 있다...

창가 옆 자살 사건 이후로는 누군가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신경을 쓰곤 한다...

귀신이 나올까 하는 그런 공포감 그런건 없다..

그러나 뭔가 떨어질지도 몰라 하는 "쿵" 소리가 날까바 괜한 신경을 쓰곤 한다...

 
누군가 떨어지면 어떡하지... 상황 수습은 어떡하지 뭐 이런 걱정들이다... 번거로움에 대한 걱정인지 시체를 보고 싶지 않은 그런 마음인지 잘은 모르겠다.... 어떤식으로든 내 생활에 어떤 충격이 될 것임은 분명하다...

마치 자살바위 옆에 살고 있는 주민의 심정이랄까?

어쨌거나 자살이 그렇게 빈번해도 사람들은 아파트에서 잘만 살아가고 있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그러나, 주민들 마음속에 그 기억은 각인되어 있음에 분명하다... 내 어머니는 자살이 일어났다는 부근으로 지나가길 꺼려하고, 아파트 아이들도 어떤식으로든 공포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나야 그런 공포감은 없지만 새벽에 혼자 컴터를 하다보면 쿵소리에 대해 자주 예민해 있는 나를 발견한다... 실제 창가 옆으로 누군가 떨어진다면 얼마나 기분이 난감할까 -_-;
글을 쓰다보니 아파트 1층에 사는 분들에게는 납량특집 포스팅이 되어 버렸나...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