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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27 시간(127 Hours)" , 경이에서 끔찍으로

Naturis 2011. 2. 23.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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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 Hours 동안의 실제 있었던 생존기..
그래서 짐작한 스토리로 진행되는 영화.

이런 영화를 우리는 왜 보는 것일까..
분명 이 영화는 일상에 살던 누군가가 조난을 당해 살아남는 이야기임을 알고 있다..
실제 영화도 그러하다.

시끄럽고 번잡한 도시를 벗어나 블루 존 캐년의 자연에서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러 떠나는 주인공 애런..
붉은 사막과 바위 그리고 드문드문 자라난 풀들을 덮고 있는 파란 하늘... 경이롭다...
게다가 여행 중간에 만난 아름다운 아가씨들까지...
분명 영화의 시작은 자연에 대한 동경과 도전 그리고 부러움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시작되는 조난...
좁은 협곡 사이의 바위 틈(crack) 사이로 애런의 손을 덮친 커다란 바위돌..
그리고 127시간의 외로운 생존의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
그 시간에 할 수있는 건 뭘까... 과거를 돌아보는 것 밖에 없다...
마지막에 스스로를 구조하여 탈출하게 되는데... 왠만한 잔인하고 무서운 장면에서도 절대 스크린에서 시선을 띄지 않는 나...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도저히 쳐다 볼 수가 없다...  스스로 신체훼손을 하는 장면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아마도 그 장면 하나때문인지 몰라도 우리나라는 15세이상... 해외에선 R등급이다..



이런 류의 영화는 영화관에서 보기에는 부적절 면이 있다..
우선 너무 지루할 수밖에 없다...
혼자 조난당했는데 극적인 드라마가 있을 리도 없고.. 기껐해야 과거 회상과 멋대로의 상상으로 만들어진 영상 말고는 없는 것이다.. 
혼자 노는것을 그것도 팔이 바위에 껴있는 남자를 지루함 없이 지켜볼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리고... 끊임없이 노출되는 소니의 캠코더와 페츨(petzl)의 헤드램프를 보면 두 가지 제품 광고 영화를 보는 착각이 들 정도이다..

그럼.. 이 영화가 주는 교훈은...?      "외출한땐 행선지를 알리고 떠나자" ^^

마지막에는 영화의 실제 인물의 모습이 나오는데... 영화속 주인공 배우(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젊은 고블린 역으로 나온 배우) 보다 훨씬 잘 생긴것같다.. ㅋㅋ
그는 지금도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러 자주 떠난다고 한다..
어쨌거나... 나도 떠나고 싶다.. 블루 존 캐년으로...^^

이 영화의 정체는... 극한 상황에서 살아남은 불굴의 의지를 가진 인간...
또는 블루 존 캐년 과 소니 캠코더 그리고 페츨 헤드램프에 대한 광고 영상이었다... ㅋ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