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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의 영화 카게무샤(影武者, Kagemusha)(1980)

Naturis 2010. 5. 17.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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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자와 아키라(黑澤明) 감독의 1980년 작 영화 카게무샤(Shadow Warrior, 影武者, Kagemusha).

지난번에 본 구로자와 아키라의 "란(乱, Ran,1985)"이란 작품에 이어 작품 이름만 자주 들었을 뿐 여지껏 못보다 이번에야 직접 보게 된 작품이다. 사실 런타임이 무려 3시간 가까이 되는 작품이라 선듯 보기에는 힘든 작품이긴 하다.
그러나 비록 장시간이지만 그렇게 길다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재미도 있는 작품이다.




스토리를 대충 살펴보면, 일본 전국시대의 최고 명장이라고 알려진 다케다 신겐(武田信玄)의 카게무샤(影武者 : 그림자 무사. 즉, 권력자가 전투 등에서 자신과 똑같은 인물을 내세워 이용할 때의 대리인물)에 대한 이야기이다.

시대적으로는 우리에게는 비극인 임진왜란 발생하기 불과 몇 십년전으로 일본 전국 시대 통일의 기반을 다졌다는 다케다 신겐이 그리고 오다 노부나가와 도쿠가와 이에야스 연합군에 맞서던 시기이다. 신겐이 전투중 급사(죽음에는 여러 설이 있다)하자 그동안 몰래 숨겨왔던 카게무샤가 3년간 신겐의 역할을 대신하게 되는데 이는 신겐이 적을 속이기 위해 한 유언이기도 하다.

일부 고위 장수들만 그 비밀을 알 정도로 치밀하게 역할을 수행하여야 하는데, 처음에 막중한 임무에 부담을 갖던 카게무샤(원래 좀도둑놈 출신이었다)는 점점 신겐의 대리역에 동화되어 가는데 ...  더 이상의 스토리는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생략...^^;




이 영화는  마지막 부분이 급속한 결말과 카게무샤가 신겐의 역할에서 물러난 후의 묘사가 너무 적고 허술한 느낌이 있다. 마치 신겐의 그림자 역할의 끝은 곧 카게무샤의 끝이라는 것처럼. 그런 점에서 마지막이 많이 아쉬운 작품이다.

재미있는 것은 영화의 마지막인 1575년 나가시노 전투.
이 전투는 일본 역사상으로도 중요한 전투로서 오다 노부나가의 3천이 넘는 총포부대가 그 당시 최강이라고 하는 다케다의 기마부대를 무찌른 전투로 기본적으로 노부나가의 전술은 앞줄의 병사가 총을 발사하고 앉아서 재장전하는 사이에, 뒷줄의 병사가 일어서서 발사하는 방식의 전투로서 당시에 아직 유럽에서도 사용하지 않았던 신전술이라고 한다.

아쉬운 것은 영화에서는 기마부대의 돌격과 총포부대의 난사를 따로 화면으로 보여주고 전투 결과 기마부대가 쓰러져 있는 모습을 보여줄 뿐 돌격 중 기마부대가 넘어지는 부분은 보이지 않는다. 촬영의 특이함일까, 아니면 말이 쓰러지는 장면을 찍기 어려워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말이 다칠까봐... 정말 아쉬운 부분이었다. 이유야 모르겠지만 역시 영화 마지막 부분은 좀 허술하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러나, 이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잘 만들어진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긴 시간이지만 한번 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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