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산 바다

완연한 봄날 친구랑 관악산 오르기

Naturis 2010. 4. 26.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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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홀로 산에 오르다가 드디어(?) 친구 HY군이랑 둘이서 관악산에 올랐다. (2010년 4월 24일)
이 친구 저 친구 다들 산 오르길 거부하더니 이게 어쩐 일이지, 친구가 먼저 등산하자고 연락을 주었다.

사실 산에 오를 사람은 거의 정해져 있다. 
어린시절 산에 오르지 않던 친구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여전히 산이라면 손사래를 친다.
그러나, 어린시절 같이 산에 올라보았던 친구들은 이런 저런 변명과 이유를 들이대지만 분명히 앞으로 산에 오를 여지를 두곤 한다. 그리고, 드디어 그 여지라는 것이 이번 산행에서 실행된 것이라고 볼 수 있겠다.

일기예보에 의하면 비올 확률 0%의 무더운 날씨가 예상되었기에 몇 주전 새로 구입해 두었던 부니햇 모자[관련 포스팅]를 준비하고 관악산으로 출발했다.



오늘 코스는 서울대 신공관(노량진-신림역 근처를 지나는 5516번을 이용하면 서울대 안쪽 신공관에서 내릴 수 있다)에서 출발하여 제3깔딱고개 - 연주암 - 학바위능선 - 서울대 만남의 광장으로 내려오는 코스이다.

원래는 제3깔딱고개에서 관악산 정상 연주대 쪽으로 이동하려 했으나 등산객이 많아서 KBS송신소쪽으로 방향을 틀어 학바위능선으로 노정을 잡은 것이었다. 8봉능선을 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으나 친구에게는 무리다 싶고 친구도 원하지도 않고 해서 대신 학바위능선 쪽을 택한 것이다. 다행인지 생각보다는 친구녀석이 잘 따라온다. ^^ 하긴 아주머니들도 잘만 가는 길인데......


3주 연속으로 관악산에 올랐는데 이 번 주에는 확실히 봄의 기운이 완연하다. 지난 주까지만해도 산중턱 이상에서는 꽃을 찾아보기 힘들었으나 이번 산행에서는 산 정상부근에도 꽃이 피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아래 사진은 제3깔딱고개 부근.



제3깔딱고개를 넘어 연주대에서 무료 식사를 기다리면서 한 컷. 12시 정각에 무료 식사를 제공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린다. 식사 후에는 개인적으로 어머니 건강을 비는 의미에서 촛불공양을 했다.



연주암 위쪽에 있는 건물.... 한자가 너무 흘려써져서 잘 읽지는 못하겠다. 나도 한 한자하는뎅.. 동심전? 종심전?




이건 읽겠다. 금륜보전.




금륜보전의 단청과 풍경. 색이 곱다.




연주암 부근에서 연주대 정상 쪽을 바라보며 찍은 사진. 정상 부근에 몰려있는 사람들이 보이시는지...




연주암에서 말바위 부근으로 이동후 연주대 정상쪽으로 가려다가 찍은 사진. 결국 사람이 많아서 그냥 발길을 돌렸다. 저렇게 좁은 곳은 이동하는데 시간이 꽤 걸린다. 그러고보니 북한산 백운대 오르는 길을 더 했을 것 같다. 거기는 정말 미여터져서 주말에는 힘들지...-_-;




소머리 바위 부근인가에서 찍은 연주대 방향. 위에 찍은 사진들과 비교하면 사진찍은 고도가 좀 다르다는 것을 느끼실 수 있으실런지... 관악산에서 경치가 제일 좋은 위치 중의 하나이다. 사람들도 적고...



지난 산행[링크]에서 오르지 않고 지나치기만 했던 칼바위(?)로 추측되는 곳. 이번에 올랐다. 친구녀석은 좀 위험하다고 오르지 않았으나 이 정도는 별 무리없다 싶어서 나 혼자 올랐다. 오를때 약간의 힘이 들지만 그리 어렵지는 않다. 관악산에는 더 힘든 곳도 많은데 이정도 쯤이야..^^;
뒤 쪽 송신탑들이 KBS 송신탑이다.




학바위 능선 어딘가에 핀 꽃. 꽃이름은 모르겠으나 팬지 비슷하기도 하고.. 어쨌거나 이건 야생화라 사람의 손에 길러진 꽃이 비할바가 아니다.



학바위 능선 국기봉 근처 바위. 오른쪽에서 올려다보는 녀석이 친구 HY군.




이것은 학바위능선 국기봉. 저 너머 8봉능선이 보인다.




제4야영장 계곡을 따라 내려오면서 찍은 사진. 겨울내 그렇게 눈이 많이 내리더니 요즘엔 강수량이 적은지 계곡물이 그다지 많지 않다.



계곡 부근에는 오르는 사람들과 내려오는 사람들로 문전성시... 벚꽃도 만개하였다.




관악산 안내문. 서울대 입구 만남의 광장에 있다. 설명에 보면 강감찬 장군을 배출한 곳이라고는 하지만 그 곳 낙성대[관련 포스팅]는 여기서 한 참 먼 인헌동 쪽 산줄기 끝에 있다.



관악산 안내도. 지도가 좀 부실하다. ^^;  불암산&수락산[관련 포스팅] 에 있는 안내도는 정말 자세하게 되어있던데, 관악산 안내도도 좀 신경 좀 써주시지.




관악산 만남의 광장. 한참 터널을 뚫는다고 공사중이다.



이번 산행은 홀로산행이 아니라서 그런지 비교적 쉽게 오르내린것 같다. 험한 곳을 가지도 않았고, 빠른 이동도 하지 않았기에 운동효과는 덜한 것 같긴 하다. 그러나, 누군가랑 같이 산에 오른다는 것은 또다른 재미와 여유가 있다.

다음 산행에는 친구녀석이 수락산에 가자고 하는데 약속이 지켜질지 어떨지는 지켜보면 알겠다. ^^;


<참고 포스팅>

새로 구입한 컬럼비아 레인저 부니햇    http://naturis.tistory.com/472
안전을 위해 구입한 반장갑   http://naturis.tistory.com/488
등산화 새로 질렀습니다~ 트랑고 '라커'   http://naturis.tistory.com/253
Excruzen Adventure 30Liter 등산배낭   http://naturis.tistory.com/95
에이글 코모도 등산 벙거지 모자  http://naturis.tistory.com/377
사용될 날만 기다리고 있는 스패츠와 아이젠   http://naturis.tistory.com/246
나의 허접한 관악산 하이킹 장비   http://naturis.tistory.com/16
새로 산 플래시 - 서울반도체 P7 LED 플래시 vs 일반 화이트 LED   http://naturis.tistory.com/2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