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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너는 여기에 없었다 (You Were Never Really Here, 2017)

Naturis 2020. 8. 9.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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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있음

최고의 연기로 매 작품마다 호평을 받고있는 호아킨 피닉스 주연의 <너는 여기에 없었다> (You Were Never Really Here, 2017) 입니다. 

호아킨 피닉스를 영화에서 처음 알았던게 2000년작 글래디에이터였던 같은데 끊임없이 성장하는 배우같은 생각은 듭니다. 글래디에이터에서 코모두스 황제역을 했었죠. 그땐 그렇게 연기 잘한다는 생각은 못했었는데요. 

아무튼 <너는 여기에 없었다>에서는 빼어난 연기를 보여줍니다. 

스토리는...   접힌 글을 펴시면.. (스포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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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가정폭력으로 트라우마를 지니고 끊임없이 자살을 꿈꾸는 청부살인업자 조의 이야기입니다. 현재는 노모와 살고 있으며 어린시절 어머니는 아버지에게 항상 폭력을 당해왔고 어린 조는 그 폭력을 피해 숨어있곤 했죠. 참고로 청부업자인 조가 청부살인에 사용하는 도구는 망치였고, 어린시절 아버지가 폭력을 쓸 때 들고 다녔던 도구도 망치. 

어느날 조는 미성년 매춘업소에 있다는 가출한 상원의원의 딸 니나를 구해달라는 청부를 받습니다. 망치의 활약으로 니나를 구해내어 상원의원과 만나기로 한 호텔에서 기다리나 이때 또다른 살인청부업자(또는 경찰. 이 살인청부에 관련된 인물이 권력의 인물임을 암시)에게 니나를 뺏깁니다. 그리고 조의 생명은 물론 그의 살인청부업에 관련된 인물들은 물론 노모도 살해당합니다. 조는 노모를 살해한 청부살인업자로부터 주지사 윌리엄이 사주한 것임을 알게되고 그와 니나가 있는 은밀한 별장으로 찾아갑니다. 별장에서 경호원들을 제거하고 주지사를 찾으나 그는 이미 목이 그어져 죽어있고 니나는 보이지 않습니다. 이에 안절부절하며 자신의 나약함에 어쩔줄 모르는 조. 그런데 어디선가 인기척이 들리고 찾아간 다이닝룸에는 니나가 피범벅인채 태연히 식사중이며 그녀 옆에는 주지사의 목을 그은 칼이 놓여있습니다. 

마지막 장면.. 길을 떠나 어느 음식점에 앉은 조와 니나. 조는 니나에게 이젠 자유니 가고싶은대로 가라고하고 니나는 조에게 어떻게 할건지 물어보나 둘다 앞으로 어떻게 할지 모릅니다. 니나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자살하는 환상을 꾸는 조. 그때 니나가 조를 깨우고 "좋은 날씨'라고 말하고 조도 그렇다고하고 니나가 같이 가자고 하자 조도 같이 따라 나섭니다. 

 

 

이 영화에서 조는 살인이 업이지만 항상 자살을 꿈꾸는 점은 여지껏 본 적 없는 살인자의 모습이라도 특이한 캐릭터이긴 합니다. 어릴적 가정폭력으로 인한 트라우마 뿐만 아니라 군경력때 격은 일도 정신적 충격에 한몫합니다. (중동에 파견되어 군복무를 했으며, 어린 소녀에게 쵸콜릿을 주지만 그 소녀가 곧 또다른 어린 소년에게 총탄을 맞고 쵸콜릿을 뺏기는 장면)

조 자신의 과거 트라우마속 나약함을 극복하고 매워주는 역할로 소녀 니나가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마지막에 갈 곳 모르는 조를 이끄는 것도 니나이니... (조보다 더 큰 트라우마를 겪은 니나는 주지사 윌리엄스를 죽임으로써 스스로 극복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볼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오히려 과거의 상처를 극복하지 못하는 건 조이고 그를 구원으로 이끄는게 니나)

영화 전체적으로는 70,80년대 느낌을 주는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영화음악도 약간 그런 느낌이 들더군요. 70,80년대 범죄물 느낌을 입혔다고나 할까. 저는 그렇게 느꼈습니다 ㅋ

조의 경우 감정이입하기 좋은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현대인의 불안한 심리와 트라우마 그리고 자살심리를 잘 보여주는 듯하고.. 가정폭력을 어릴때 겪었다면 더더욱 그럴 것도 같구요. (실제 가정폭력을 겪은 인류가 아주 많다는 걸 생각하면 더더욱, 적어도 직간접으로 겪은 폭력의 경험이 다들 하나이상 있을거라는 생각을 하면 더더욱.. ) 

영화에서 호아킨 피닉스의 뛰어난 연기도 어린 니나역의 예카테리나 삼소노프 (Ekaterina Samsonov)도 연기가 좋더군요. 그녀를 보면 밀라 요보비치의 어린 시절 느낌이 났어요. 둘다 러시아계에 모델 출신이기도 하구요. 아마도 밀라 요보비치만큼 성공한 배우가 될 수 있을 듯 싶은 생각도 들구요. 물론 순전히 개인적 느낌인데, 그런 느낌을 제니퍼 로렌스 어릴때 찍은 영화를 보고도 느꼈던 적이 있네요. 다행히 제니퍼 로렌스는 훌륭한 배우가 되었음.. 

(여담인데 영화 박수건달에 나왔던 아역 배우(윤송이)는 뭐하는지 궁금함. 아역 연기가 제일 좋았던 배우로 기억하는데요.. )

이 영화의 소재가 살인청부이다보니 좀 잔인합니다. 오대수가 장도리 쓰듯 조에게도 망치가 주된 무기라 어쩔수 없어요. 

영화 작품성도 좋고 연기도 좋고 지루하지도 않은 괜찮은 영화입니다. 못 보셨다면 꼭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