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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한글박물관/용산가족공원/동빙고

Naturis 2019. 4. 25.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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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부터 틈나는대로 국립중앙박물관에 다녀오곤 했습니다. 오가며 그 옆에 있는 국립한글박물관에는 우선 순위에 밀려 가보지를 못하다가 이번에 다녀왔습니다. 

가던 길에 덤으로 용산가족공원과 팥죽과 팥빙수로 유명한 동빙고에 다녀왔습니다. 

 

국립한글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은 국립중앙박물관 남동쪽에 겨울못(연못) 너머에 있습니다. 

지난 가을에는 근처에만 갔다가 시간도 없고 몸도 지쳐서 그냥 왔어요. 

지난 늦가을 오후에 촬영했던 국립한글박물관 건물 사진. 

이건 며칠전 다녀왔을 때 사진.. 아직 해가 중천에 떠 있어서인지 사진이 좀 더럽습니다.. 야외 사진은 역시 오후에 찍어야 제 맛이 나와요.. 작년 가을 오후의 사진과는 확실히 빛이 다르죠. 

아무튼.. 관람시작... 2층에 상시전시실이 있고, 3층에 특별전시실이나 교육하는 곳 등이 있어요.. 제가 갔을 땐 특별전시도 없었고 딱히 교육받을 일도 없어서 2층 상시전시실만 관람.. 

외국인들이 영어로 설명을 받고 있더군요.. 이 외국인들이 설명을 듣고 떠나니 전시실이 텅 빕니다. 

사실 예상했던 일. 국립중앙박물관에 비해 인기는 없을 거라 예상을 했네요.. 그래도 너무 텅 비어서 아쉽긴 하지만 혼자서 관람하긴 좋았네요. 

불휘기픈나무... 용비어천가도 있고... 

이문전이 고을 사또에게 올린 보고서 (1893년)

무관 이문전이 어청도를 관리하는 군산지역 사또에게 올린 한글 보고서라네요. 

내용은 어청도에 흉년이 들어 군수(사또)가 곡식을 보냈고 이 곡식을 이문전이 정해진 대로 잘 나눠줬다는 내용이랍니다. 

글씨체가 생각보다 멋지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김씨 부인 한글 상언"
김씨 부인이 손자와 시동생의 목숨을 구하기위해 영조에게 올린 글이랍니다. 

설명을 실어보면.. 

<서포 김만중의 딸이자 소재 이이명의 아내인 김씨 부인이 손자와 시동생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영조에게 올린 글이다. 

상언의 내용을 보면 김씨는 연좌죄로 몰린 손자를 피신시켜 목숨을 부지하게 한 죄는 모두 자신에게 있으니 자신을 처벌하되, 집안이 망하지 않도록 선처해 달라고 쓰여 있다. 

숙종에서 경종을 거쳐 영조에 이르는 정치적 격변기에 여성이 왕이나 관가에 호소하는 내요을 적어 올리며 정치적 역할을 했다는 점과, 18세기 당시의 언어를 격조 높은 언어로 정확하게 구사했다는 점에서 정치사와 국어사 연구의 귀중한 자료이다.>

이게 설명의 끝. 그럼 그 손자와 시동생은 어떻게 됬느냐면.. 따로 찾아봤지요.. ㅋ

이게 배경이 노론과 소론이 번갈아 권력을 잡으며 옥사가 일어나면서 그 여파로 김씨 부인의 남편과 아들은 죽은 상황에서 발생한 건데 결론적으로 손자(이봉상)와 시동생(이익명)은 유배를 떠났을 뿐 목숨은 구했다는것 같네요.. 

글 내용은 둘째치고 상소를 한글로 올렸다는 것도 신기하고 글자가 정말 또박또박 빤듯빤듯 잘 쓴 듯.. 

문안단자 [問安單子]. 

며느리가 시어머니께 연말에 안불르 여쭌 글. 

 

정조의 한글 편지. 

정조가 새해를 맞이하여 큰외숙모에게 안부를 묻고 선물을 보낸 내용이 담긴 편지. 

정조가 4세 무렵 큰외숙모 여흥 민 씨에게 보낸 편지. 

정조는 본인에게는 작은 버선을 어린 사촌 동생 '수대'에게 물려주기 위해 서툰 글씨로 편지를 쓴 것. 앞 부분은 글씨체가 다른데 누군가 앞에 글씨를 써주고 뒤이어 정조가 쓴 것으로 보인다고.. 

삼강행실효행도

그림 사주책(畫四柱法:화사주법). 

붉은 옷 남자가 마치 화투의 할아버지를 연상케 합니다만.. 물론 아닙니다.. 

운수를 사주로 풀이한 책. 

승경도 놀이판(陞卿圖 - ).

 

시조창 악보. 황진이의 '청산리 벽계수야~'

이런 건 처음 봤네요.. 

이거 보고 웃었습니다.. '노새 젊어 노새'로 시작하는 시조창 악보.. 

기독교 소설 <천로역정> 한글 번역본. 

유명한 천로역정을 한글로 번역한 것인데 그림의 사람얼굴은 동양인이네요. 기독교 포교가 자유로워진 1895년 작품. 

좌: 한글로 '축(祝)'을 새겨 놓은 떡살. (근대 작품)

우: '득손(得孫)'을 새겨 후손 얻기를 기원하는 뜻을 담은 떡살. (조선시대 작품)

제1회 총인구조사 기념 재떨이 (1949년)

규합총서[閨閤叢書]. 음식조리법 등 가정살림의 지침을 소개한 책. 

성경직해 (1892년)

동문유해(同文類解). 주제별로 분류한 만주어 어휘집. 

현문항(1688~?)이 만주어 어휘를 주제별로 정리하여 펴낸 어휘 교재. 한자-한글-한글로 적은 만주어의 발음의 순으로 기록.

만주어 교재가 있다는 건 처음 들어보고 처음 봤네요. 

중국어 학습서 "중간노걸대[重刊老乞大諺解]"를 우리말로 푼 책. 

조선시대의 외국어 교육기관인 사역원에서 사용한 중국어 학습 교재. 조선 상인이 중국과 무역활동을 하는 상황을 대화체로 구성하여 펴냄. 

첩해신어[捷解新語]. 

대화 형식의 일본어 회화서. (1699년)

중간진언집[重刊眞言集]. 범자(梵字: 산스크리트어)의 발음을 한글로 표기한 책. (1777년)

일본어 학습서 "왜어유해(倭語類解)"의 목판. 조선후기. 

중용 언해 목판 [中庸諺解木版]. 유교 경전 "중용'을 우리말로 푼 "중용언해"의 목판. 

이건 박물관에서 꽤 흥미롭게 구경했던 딱지본 소설입니다. 박씨전과 사씨남정기. 

딱지본 소설은 근대에 들어온 신식 활판 인쇄기로 찍어낸 국문 소설류를 말하는데 크기가 작고 화려해서 딱지본이라고 부른다고 하네요. 가격도 저렴해서 '육전 소설'이라고 부른다는데 아마도 가격 6전이면 당시에 저렴했나봅니다. 휴대가 간편하고 저렴해서 다양한 계층에서 읽혀 한글 전파에 크기 기여했습니다. 

딱지본 '깔깔웃음주머니'와 '홍길동전'

딱지본 중에서 가장 인기있었던 것이 춘향전. 

100여번에 가깝게 간행되었고 '남원 옥중화', '절대가인' 등 다양한 춘향전의 제목과 아름답게 단장한 표지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다양한 춘향전 딱지본. 

방정환이 발행한 어린이용 월간 잡지 "어린이" (1928년). (딱지본 아닙니다~)

 

대한매일신보 [大韓每日申報]. 양기탁과 영국인 베델이 발행한 일간신문. 제1권제1호. (1904년 창간)

"대한매일신보"의 순한글판 제1권 제1호. 일인의 손에 넘어가기 전까지 항일과 계몽에 큰 기여를 한 신문입니다. 

네벌식 한글타자기 (송기주) (1934년). 

언더우드회사의 영문 포터블 타자기 글판을 개조하여 네벌식 세로쓰기 한글 모여쓰기로 개발한 타자기라고 하네요. 

타자기글꼴 및 글자판 제작관련 자료(공병우). 세벌식 타자기의 글꼴 및 글자판 제작과 관련된 다양한 자료. (1970년대)

 

1979년도 국어 1-1 교과서. 

아마 저도 이 책으로 공부했을 듯... 저는 그 이후에 입학했습니다만.. 

 

조선일보 '임꺽정' 연재 스크랩. 

홍명희가 쓴 역사소설로 1928년 11월부터 1939년 3월까지 10여년에 걸쳐 연재. 

 

우데나포마-드. 머리에 바르는 상품광고인 듯. (1933년 신동아 통권 26호)

네오톤, 유한양행. (1930년)

당시 약 광고의 과장을 비판하였고, '크레오소트', '칼슘' 등 약을 이루는 성분을 구체적으로 밝혀 자사제품의 신뢰도를 높이고자 하였답니다. 

아래아 한글 1.10 (1989년)과 삼성 SPC-1000 교육용 PC (1980년)

 

워드픽쳐, 감퓨타 (GPT-3030S), 아래아 한글 2.5. 

박물관 3층의 한글배움터..  딱히 볼 건 없습니다. 외국인이나 어린아이는 좋아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관람객도 없는데 직원만... (각 전시실이 다 그렇습니다. )

 

용산가족공원

이왕 간거 용산가족공원에도 들러봤습니다. 

TV에서만 보던거라 궁금하기도 했는데 많이 실망했네요.. 볼게 없고 호수도 작고.. 그냥 TV빨이었다는.. 

 

동빙고

 

팥죽과 팥빙수로 유명한 '동빙고' 란 맛집입니다. 

유명하다고해서 꼭 들러보고 싶었는데 마침 때가 된거죠.. 

원래는 팥죽을 먹고 나중에 날이 더 더우면 팥빙수를 먹으려 했는데 이날 날이 좀 더웠죠. 그래서 팥빙수를 먹고 왔습니다. 다들 팥빙수만 먹더군요. 사람은 겨우 꽉 차는 정도.. 여름이 되면 줄서겠죠.. 아마.. 

기본 팥빙수. 몇 종류의 팥빙수와 과일빙수가 있는데 저는 그냥 기본 팥빙수로.. 가격 7천원이더군요. 

비쥬얼로는 그다지 특별한 게 없어 보이는데 먹어보니 맛있습니다. 그렇다고 끝내준다 뭐 이런건 아니고요. 국산 팥을 쓴다고 들은것 같은데 팥 품질은 좋아보이더군요. 

포장도 되는 것 같던데 다음에 들르면 포장해가서 박물관 쉼터에서 먹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