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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 구석기 신석기 유물

Naturis 2018. 1. 3.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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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기 전에 --- 이 포스팅은 유튜브로도 볼 수 있습니다 : https://youtu.be/luu79lZxJ0k

 

국립중앙박물관에 시간내어 조금 구경하고 왔습니다. 

하루만에 볼 수 없다는 건 익히 알고 있었고 그렇다면 시간내서 조금씩 자주 보러오자는 생각에 남들보다 오래 머물려 볼것 다보고 사진도 충분히 찍어오고요... 

 

이번 포스팅에서 소개할 건 선사고대관 중에서 구석기실과 신석기실에 해당합니다. 대략 1시간 정도 걸려 본 것 같네요. 비슷한 시간에 들어온 사람들 쑥쑥 지나갈때 열심히 구경했더니 시간 지나 저 혼자만 남았더군요. 

선사고대관의 1/5쯤... 중근세관도 있으니 전체중에서 엄청 조금 본겁니다. 기증실이나 아시아관 등도 있으니 정말 쬐금 보고 온 겁니다. 그만큼 유물이 많더군요.. 

 

아무튼 구석기&신석기유물... 을 소개해 봅니다. 

 

혹시 전공자중에서 제 설명에 잘못된 것이 있으면 지적해 주시면 감사~

 

모든 유물의 시작.. 맨 처음 본 유물이 이 주먹도끼입니다. 연천 전곡리 출토... 전곡리라면 아마 다들 아실겁니다.. 

국사책,한국사책에서 아주 흔하게 사진으로만 보던 거지만 직접 눈앞에서 본 모습은 오호 감탄사가 나와요.. 생각보다 커다란 장돌같은 것이 분위기를 휘어잡는 뭔가가 있어요.. 제네시스인거죠... 

 

 

망치와 되맞춤 몸돌[몸~똘]... 

몸돌은 그러니까 도구를 떼어내기전 큰 덩어리정도로 생각하면 되요.. 몸돌과 거기서 떼어져 나온 도구들... 쯤.. 

몸돌은 한자로 석핵[石核, Core]입니다. 저때 배운건 바로 석핵이었죠.. 몸돌이라고 설명하니 확실히 더 와닿습니다. 그런데 석핵이 뭔지 학교에서 설명해준 선생님은 한분도 않계셨던 듯... 

교과서로 배우느니 이런 박물관에서 보여주면서 설명해주면 훨씬 기억에 남고 이해도 빠를 것을..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한국사 선생님들 제발 좀 오시죠~

 

 

흑요석입니다... 요게 얇고 날카롭게 쉽게 떼어낼 수 있는데 칼처럼 사용할 수 있어요.. 박물관에 그런 설명은 없지만 제가 알기론 그래요...다큐를 너무 많이 봐서 알고있는 걸지도.. 

최근 본 영화 The Man from Earth Holocene (2017) 에서 주인공(살아있는 크로마뇽인, 살아있는 예수)이 작은 박편을 만들려했던 그 돌도 아마 이 흑요석인 듯 보이더군요. 주인공은 흑요석을 일부러 찾아 돌아다녔든 보였구요. 

 

왼쪽이 모루, 오른쪽은 돌감.... 

그러니까 모루에 돌감을 올려놓고 깨부쉬던가 했겠죠.. 모루(anvil)는 모루..죠.. ㅎ  대장간에서 철덩어리 올려놓고 단조질 하던 그것이 바로 모루... 

한자로 모루를 '대(臺)'라고 하는데 구석기 시대의 돌로 만든 모루는 대석(臺石)이라고 표현을 하나 봅니다. 

RPG 게임하시는 분이면 anvil이라고 자주 나오니까 아실것 같습니다만 한글판을 하시면 잘 모르실듯... 

돌감은 혼펠스(hornfels)라는 접촉변성암이라는군요.. 대입때 지구과학을 선택한 저로선 처음 들어보는 어려운 암석... ㅎ

 

 

각종 구석기시대 돌멩이들(X) 아니고 석기들..    가로날도끼, 찍개, 다면핵석기, 긁개 등입니다. 

 

좀 멀리서 보면 그냥 돌입니다만 가까이서 보면 확실히 누군가 다듬은 게 느껴집니다. 이걸로 어떻게 당시 인류들이 생활을 했을까만은 그래도 살았겠지요.. 아마 수명은 추측컨데 30도 않됬을 듯... 

 

 

주먹도끼... 구석기 전기를 대표한다고 합니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 동아시아의 찍개 문화는 유럽의 주먹도끼문화보다 열등하다며 유럽학자들이 인종적 우월성의 근거로 주장했는데 이게 한국에서 주먹도끼가 발견되어 버린거죠... 연천 전곡리가 아마 최초일겁니다.. 그래서 전곡리 전곡리 하는 거죠.. 중요한 곳~

 

 

슴베찌르개... 국사시간에 들어봤던 이름... 그이름 슴베찌르개... 그런데 슴베에 대한 설명은 안 해주신듯... 

풀어설명하면 "슴베가 있는 찌를 수 있는 촉" 쯤 됩니다. 

 

위에 돌로된 촉들이 모여있죠.. 

이중에 슴베는 칼과 살촉 등에서 자루나 살대 속에 들어가는 부분입니다. 현대의 식칼로 따지면 칼자루에 박혀 보이지 않는 그 부분쯤 되겠네요.. 

요 슴베찌르개는 화살촉으로 변화, 발전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슴베찌르개는 화살촉으로 가는 과도기적 성격이 있으며 저 슴베찌르개 그 상태로 쓰는게 아니고 창끝에 달아서 썼던 거죠.. 후에 화살이 발명되면 화살대에 달아서 썼겠구요.. 

 

 

뚜르개... 그림에 나와있습니다. 원시적이지만 저렇게 뚫어 썼다네요.. 아마도 가죽에 구멍을 내거나 할 때 쓴 듯... 

 

 

새기개... 조각기~

 

밀개...  그림에서처럼 가죽에서 살을 떼어내려고 밀거나 할때 썼나봅니다.. 

 

 

홈날... 홈을 낸 돌에 나무같은 걸 넗고 쓱쓱 비벼 다듬거나 한 듯합니다. 이건 교과서에서도 못 본 듯.. 

 

 

위에 큰 돌칼(석도)군요.. 유명한 단양 수양개에서 출토~

나머지 자잘한 것은 톱니날석기... 톱니날-석기로 읽어야 겠죠.. 

 

 

돌날과 돌날몸돌들입니다... 

돌날[石刃 : 석인]과 그 몸돌입니다.. 

 

 

돌날과 그 몸돌들... 

 

 

 

등손잡이칼... 

알듯 말듯한 이름이군요.. 

알아보니 대략... 몸돌에서 도구를 만들기 위해 몸돌에서 초기에 격리시킨 격지(박편)에서 자연스럽게 생긴 날을 그대로 두고 손잡이 될 부분만 망치돌로 다듬어 만든 칼이라고 합니다.. 쉽게 말하면 여러번 다듬어 돌날을 만든게 아니고 대충 만들어 막칼로 사용했다고 생각하면 될 듯 합니다. 한자로도 도형석기로 되어 있네요.. 칼 모양 석기.. 즉 일부러 칼날을 만든 게 아니고 칼날 모양이 된 박편에 손잡이만 다듬은 수준의 돌칼.  

 

 

흑요석으로 만든 도구... 석기시대에서 흑요석은 꽤 용도가 있습니다. 

TV 다큐에서 본 아메리카 아즈텍 문명에서도 흑요석을 썼던 걸로 기억하네요..  

 

 

화살촉... 앞에서 말한 슴베가 화살촉에 적용이 되겠죠.. 

그리고 간석기... 마제석기죠...  화살이나 마제석기는 구석기 후기일 겁니다.. 타제석기에서 좀 진보된 형태. 

5번 큰 석판같은 것은 딱히 설명에는 없으나 석기를 갈 때 이 돌판에 올려놓고 갈은 것 같은데요... 왜 설명이 없을까요... 

 

 

아래부터는 신석기 시대입니다.

 

고산리식토기입니다. 

위 설명에 의하면... 

"현재까지 한반도에서 발견된 신석기시대 가장 이른 시기의 토기로 바탕흙에 식물의 줄기 등 유기물질을 넣어 빚어 그 흔적이 무질서하게 남아있다" 고 되어 있네요." 마치 쑥떡처럼? ^^

 

 

화살촉과 창... 가장 이른 시기의 신석기 화살촉이라고 하네요. 

 

 

(좌)멧돼지 모양 토제품, (우) 멧돼지가 새겨진 토기

 

위 토기의 멧돼지 그림

 

 

 

사슴이 새겨진 토기

 

위 토기의 사슴 그림~

 

 

신석기 시대 어구들입니다~

 

 

뼈로 만든 작살입니다. 

 

 

그물추(16)입니다. 돌인 듯 하구요. 

 

 

그물추(14)와 그물이 찍힌 토기(15) 입니다. 

그물추(14)는 바로 위 16번 그물추보다 더 고급으로 보이는군요.

 

 

 

시대별로 층층히 퇴적되어 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런 전시 좋아요~

 

 

배. 선사시대 배는 출토된 것이 거의 없는 걸로 압니다. 

 

 

갈판, 갈돌과 이 것들로 갈아야 할 도토리, 가래...    출토지는 달라요. 좌 부산 가덕도, 우 창녕

 

 

도토리 저장 구덩이와 갈판, 갈돌

 

 

 

실물 채집과 농사 짓기 도구들. 

신석기 당시 농사는 조, 수수 정도입니다. 

뒤지개(좌측과 중간측), 돌칼(우측 상), 홈돌과 공이 (우측 하)

 

 

가락바퀴입니다. 한자로는 방추차[紡錘車]

신석기 유적 중에서 가장 흥미롭게 본 것 중 하나입니다. 

국사책에서 신석기시대의 대표적 유물로 소개되고 시험에도 잘 나왔죠.. 청동기인지 신석기인지 헤깔릴 수 있으므로.. 

실을 잣을 때 쓰는 것 정도는 알았지만 실제 어떻게 생겨먹게 어떻게 사용하는 물건인지는 잘 몰랐습니다. 저렇게 생겼답니다. 모양은 팽이 비슷하네요. 사용방법도 위 그림에 잘 나와있구요. 

 

 

방추차엔 중간에 구멍이 뚫려있고 그 사이로 섬유조직을 꿰어 방추차를 돌려가며 뭉쳐내 실을 만든(뽑은) 듯 합니다. 꽤 기술적이고 과학적으로 보입니다. 

현대에도 비슷한 원리로 실을 잣고 있을 걸요.. 

 

 

 

방추차들... 주로 흙으로 빚어 만들었다고 합니다. 돌로 만든 것도 있다는데 돌로 만들면 아무래도 구멍 뚫기가 힘들었을 듯.. 

 

 

단지... 새로 만들면 지금이라도 쓸 수 있을 듯 합니다. 

그 당시 사람이 되어본다면 저거 만들기도 쉽지 않을 듯 한데요. 여러분은 만드실 자신이 있나요?

 

 

바리. (아가리가 넓고 바닥이 좁은 형태의 그릇을 바리라고 합니다)  

물론 흙으로 빚은 거구요. 

 

 

바리 등 각종 토기들... 

 

 

토기들이 많이 전시 되어 있습니다. 꽤 커요~

 

유명한 빗살무늬토기. 굉장히 큽니다. 체구가 작은 성인은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남성의 인골.... 복제품이라는 말이 없는 것으로 보아 진짜 뼈인가 봅니다. 

 

 

독널[옹관 : 甕棺]... 무덤양식의 하나로 이런 독널에 사체를 넣었죠. 앞에 빗살무늬토기때 언급했듯이 사람이 들어갈 정도 크기의 토기가 제작되었습니다. 

제가 국사책에서 처음 배울 때는 옹관묘라고 했는데 나중엔 한글화 하면서 독널무넘으로 교기가 바뀌었죠. 

옹은 항아리.. 널은 관의 의미입니다. 

항아리를 세워서 또는 눕혀서 매장했다네요. 물론 항아리는 돌판이나 토기판같은 걸로 막습니다. 

 

 

 

각종 꾸미개입니다.. 자세한 사진은 이어서.. 

 

 

 

꾸미개입니다. 4,5,6번은 옥으로 만든 것. 7번은 돌로 만든 것

 

 

8번은 상어이빨로 만든 꾸미개, 9번은 뼈로 만든 꾸미개... 뼈 표면의 홈은 자연적인 것은 아니고 일부러 파놓은 것 같습니다. 

 

 

발찌입니다. 아프리카 원시부족들이 차던 그런 것을 연상하면 될 듯... 동물 이빨로 만든 것입니다. 

 

도끼[석부: 石斧] 입니다. 

비슷한 것으로 자귀라고 있습니다. 저 어릴적에 짜구라고 사투리 비슷하게 불렀던 듯한 도구요. 

일반적으로 알듯이 도끼는 양날을 갈아서 날이 세로로 세워진 형태로 자루에 붙인 것이고, 자구는 한쪽 날만 갈아서 날이 곡괭이 처럼 누운 형태로 자루에 붙인겁니다. (현재도 망치 한쪽을 자귀 형태로 쓰기도 하죠)

 

 

 

무늬가 새겨진 토제품(상), 동물모양 토제품(하)

 

 

 

얼굴이 새겨진 토기

 

 

토제 여인상. 가슴과 허리 부분만 있구요.. 풍요와 안정을 상징한답니다. (아마도 다산의 의미도)

 

 

 

조가비에 얼굴모양을 만든 것인데 귀신같군요 ㅎ

 

여러 꾸미개들

 

 

꾸미개중 가장 특이한 것은 바로 이것... 진흙으로 만든 귀걸이입니다..  진흙....

 

옆에서 보면 진흙 귀걸이에 홈이 파여 있는데 귀에 매달 줄을 매달 수 있도록 파인 듯 합니다. 도르레 비슷한 모양으로요.  

 

 

진흙으로 귀걸이를 만들었다니... 전혀 하고 싶지 않은 장신구군요..

 

 

조가비 팔찌.. 

 

 

 

어렵게 짬을 내어 선사시대 유물을 봤습니다만 아직 볼 것들이 너무 많더군요.. 한달에 한두번이나 두어시간 낼 수 있는데 어느 세월에 다 볼 수 있을까요... 하긴 두시간 이상은 다리아파서 못 보겠더군요 ㅋ

원래 역사관련쪽 전공을 하고 싶었을 정도로 관심이 많아서 왠만한 유물은 조금 안다고 생각했는데 못 보던 유물도 많고 맨 눈으로 본 유물은 경이롭더군요.. 특히 몇몇 유물이 더 그러했는데 역시 견문이 불여일견이더군요~ 꼭 가보시길~ 사진과 실물은 느낌이 달라요.. 천천히 보고 오세요~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국립중앙박물관 - 구석기 신석기 유물

국립중앙박물관 - 청동기 고조선 유물 (1)

국립중앙박물관 - 청동기 고조선 유물 (2) 

국립중앙박물관 - 청동기 고조선 유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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