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산 바다

산에 오르면 좋은 점

Naturis 2009. 12. 30.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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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 5년전 만해도 산에서 젊은 여성은 거의 찾아 볼 수 없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다이어트 열풍일까요, 젊은 여성도 자주 보입니다. 그 중에는 젊은 남자보다 더 산을 잘 타는 젊은 여자들도 꽤 있습니다. 아직은 주로 아줌마, 아저씨들의 주무대이지만 언젠가는 젊은이들도 좀더 찾는 때가 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저도 올 여름부터 거의 매주 어떤 때는 3일 연속 산에 오르고 있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멀리는 못가고 서울 근교의 산, 주로 관악산을 자주 오릅니다.
골치 아픈 고민을 심각하게 해보러 가보기도 하고, 그녀(관악산을 좋아합니다)가 올까 싶어 산에 오르기도 했지만, 이제는 그냥 맘 편하게 건강을 주목적으로 산에 오르고 있습니다.




*등산 관련 포스팅*


1. 지루하지 않다.

산에 오르면 특히 힘드니까 혼자 놀아도 재미가 있습니다.
등산하는 사람의 성격이나 방법에 따라 등산 스타일이 다른데 저같은 경우는 안 쉬고 그냥 쭉쭉 목적지까지 올라가는 스타일인데, 정반대로 천천히 산에 오르면서 풍경을 즐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음식을 한 보따리 풀고 정말 산에서 즐기러 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물론 저같이 혼자 다니는 사람은 더더욱 쉬지않고 산에만 오르는 경우가 많겠지요.
어쨌든 어떤 목적으로 산에 오든 지루하지 않습니다.

같이 가면 오붓한 시간을 가질 수 있고, 단체가 가면 단합을 할 수 있어 좋은 것 같습니다. 끌어주고 밀어주고.
그럼 혼자 가면? 사실 제가 등산을 시작한 이유는 고민거리를 산에가서 심각하게 생각해보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더군요. 산에 가면 고민할 심신적 여유가 없읍니다. 힘들어서 고민거리 생각도 나지도 않으려니와 산에 오를때 그까짓 고민이 대수겠습니까. 힘들어서 헉헉 대고 있는데.
쉬는 시간에도 등산객 구경하랴 경치 구경하랴 물마시랴 정신적 시간적 여유가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산에 오르면 엔돌핀이 솟구쳐서 그런지 좀더 긍정적이고 대범해진다고 할까요. 고민이 작게 느껴지더군요.
산에 오르면 속세의 딴 생각을 안하니까 답답한 마음이 확 풀리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마음이 답답하면 사람들이 산에 오르나 봅니다.
다른 말로 하면 삶에 있어서 피하고 싶은 것(또는 사람), 잊고 싶은 것으로부터 훌륭한 도피처 역할을 해준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2. 뱃살 빼는데는 최고.

저도 운동을 "하는 것"을 - 운동을 "보는 것"이 아닙니다. 운동은 일차적으로 직접하라고 있는거지 티비에서 보라고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백날 남이 뛰는 거 보면 뭐합니까. 내가 해야지. - 좋아하는 편이라 집에서 조금씩 이것저것 하는 편이고, 심심하면 실내 야구장에 가서라도 하고 오는 편입니다. 헬스도 뱃살 다이어트와 건강을 위해 한 달 정도 해보았습니다. 운동의 목적이란게 물론 건강이어야지만 헬스는 정말 지겨워서 못해먹겠더군요. 생각보다 효과도 없구요. 물론 오래하면 효과가 있을것 같긴합니다만, 영 재미가 없어서 못하겠더군요. 걷기 운동도 혼자라도 하려면 정말 지루합니다. 한편, 인라인 스케이트나 여타 스포츠는 재미있긴 하지만 매일매일 자주 하기 전에는 생각보다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뱃살 빼기의 최대 약점은 운동하다 지루해서 제풀에 지친다는 것.

그러나, 등산은 유일하게 살빼는데 효과를 본 운동입니다. 무엇보다도 뱃살과 허벅지살.
저같은 경우는 체구가 작아 무게가 별로 안나가고 남들이 보기에도 비만은 아니지만 그 놈의 뱃살은 극복을 못하겠더군요. 그러나 이제는 5년전부터 잘 안들어가던 청바지를 지금은 편하게 입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효과를 이제야 봤냐구요? 그건 아니고 거의 한달만에 효과를 본 듯 합니다. 횟수로는 6번정도의 등산후.
그렇게 안들어가던 놈들이. ㅋㅋ 아뭏든 덕분에 옷값은 번 샘이죠.

등산의 살빼기효과는 한번에 몸을 쓰는 시간이 길기도 하거니와 아마도 워낙 다리를 이리 저리 벌리고 들어올리고 하는 운동이라 그런것 같기도 합니다.
제 경험으로 보건데 산에 오를때는 가벼운 옷으로 최대한 몸을 많이 움직이고 동물적으로 신체를 쓰는게 좋은 것 같습니다. 저는 바위를 오를때면 거의 원숭이같이 손발을 쓰며 올라갑니다. ㅋㅋ 아주 동물적이지요. 일부러 그러는 것입니다. 안정적이기도 하고, 전신을 쓰게 되거든요.


3. 산은 연애의 장소이자 불륜의 장소

산에 가면 젊은 남녀나 부부들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산만큼 데이트하기 좋은 곳도 없는 것 같습니다. 운동도 되지 한적한 곳에서 오붓하게 담소를 나눌수도 있지 정말 일석이조 이상입니다.
그러나, 언론에서도 가끔 보도되었지만 불륜의 장소로 산만큼 좋은 곳도 정말 없지요. 산에서 아는 사람 만나기는 정말 쉽지 않습니다. 집에서 가까운 산에서도 그럴지언데 좀 멀리 떨어진 한적한 산에서는 더욱 그러할 것입니다. 게다가 한적한 곳은 좀 많겠습니까. *^^*



4. 중독된다. 좀더 험한 곳으로.

무엇이든 너무 열심히 하면 나쁜 의미든 좋은 의미든 중독이 됩니다. 저는 산에 오를때 3~4시간을 잡고 출발하는데도 항상 그 시간을 몇시간 오버하여 하산하곤 합니다. 산에 오르면 좀 더 멀리 좀 더 험한 곳으로 갔다 오고 싶은 욕심이 자꾸 생깁니다. 다리가 못버티면 그럴 마음도 안 생길텐데 등산을 몇 번 하다보면 적응이 되어 다리가 아프고 그러지는 않습니다. 체력도 조금씩 받춰주니까 조금씩 욕심이 생기고 힘들어도 그 맛을 즐긴다고 할까요, 정말 중독성이 강한 운동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결코 좋은 습관은 아닙니다. 분명 쉬지않고 무리하면 하산하여 무릎이나 허리가 아픕니다. 게다가 좀 체 쉬지않고 산에 오르는 스타일인 저같은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5. 술마시는 산.

산에 오르면 너무나 자주 보는 모습이지만 산에 와서 막걸리 마시러 오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취하면 분명 운동신경이 떨어져 산행길이 위험하기도 하고, 술 마시고 운동하는 것 그 자체가 결코 몸에 좋지는 않습니다. 술로 데워지고 등산으로 데워지는 혈관이 견뎌낼지 의문입니다.
그리고, 산에서 풍기는 막걸리 냄새가 결코 유쾌하지는 않습니다. 산에서나는 수목의 냄새를 맡으러 온거지 누가 술냄새를 맡으러 온거는 아니지 않겠습니까.


6. 장비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등산 스틱은 자제를...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장비에 집착하는 사람이 또 있나 싶을정도로 과시욕, 체면치례에 사로잡힌 민족이 있을까 싶습니다. 제대로 배우지도 않을 거면서 고가의 디지털카메라는 왜그렇게 들고 다니는지. 자동으로 찍을 거면서 남따라하고 지지않으려는 정신은 세계 최고인 듯 합니다. 예전에 연변에서 온 조선족 동포 아주머니가 하던 말이 생각납니다. 중국에서도 한민족은 체면에 죽고 못살아 낭비가 심하다고. ㅋㅋ 한민족의 심성일까요 ㅠㅠ
등산복도 예외가 아니어서 그 비싼 옷들을 어떻게든 화려하게 차려입고 다니는지 어떤것들은 DSLR 값보다 비싼 경우도 있다고 하더군요. 쩝.

그건 그렇고, 등산 스틱은 안전에 얼마나 효과가 있어서 이용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정말 자제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금속으로 만든 뾰족한 스틱으로 온산을 찍어대고 다니니 바위가 닳고 산이 깎여나가는게 이만저만이 아닐듯 합니다. 그리고, 산에 오를때 뒷산에게는 앞사람의 스틱이 정말 위험한 존재입니다. 지하철이나 학교 계단에서 앞서가는 사람의 뾰족한 우산의 위협을 느껴본 사람은 그걸 잘 알겁입니다. 스틱없이 그냥 다니면 안되는 것일까요? 그 번거로워 보이는 바위타거나 할때는 행동을 부자연스럽게까지 만드는 그 스틱은 사용을 자제하는게 좋을 듯 합니다.


이상 주절주절... 등산하면서 느낀 점을 적어봤습니다. 다른 운동이 더 좋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이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제 주관적인 경험과 느낌으로 써내려간 것입니다.
등산 무리하지만 않으면 정말 좋은 운동입니다. 귀찮아서 가기 싫더라도 일회성으로 말고 연속적으로(매일이든, 매주든) 한번 산에 올라보는건 어떨까요? 정말 살빼고 싶은 분들이 있으면 제가라도 몇일간 대려다니며 도와주고 싶은 심정입니다. 살빼기 원정대.. ㅋㅋ
뭐든지 처음이 어려운거지 일단 한번 해보시라니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