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야기/끄적끄적

인도에서의 한국인 실종자에 대한 오해와 진실

Naturis 2015. 3. 11. 01:13
반응형

인도... 여행자에게 위험한 나라는 맞습니다..
최근 (인도 자국 여성은 물론이고)외국인 여성에 대한 성폭력 또는 살해에 관한 뉴스가 끊이지 않는 나라이고..  아직도 카스트제도가 확고히 존재하고 여성의 지위는 바닥이어서 여성상대로 한 성범죄가 당당하게(?) 횡횡한다고하는 그런 국가 이미지가 좋지 않은 나라인것도 맞습니다. 

그런데 몇년 전부터인가 인도에서의 실종된 한국인에 대한 놀랄만한 수치에 대한 자료들이 떠돌더군요.. 바로 아래의 것..

 

아마도 어느 신문에서인가 기사 난 것을 누군가 클리핑해서 돌리고 돌렸나 봅니다. 위 자료를 근거로 네티즌들은 인도에서 한국인 실종자란 내용으로 이리저리 게시글에 댓글을 생성해 냈구요..

이 자료를 보면서 사람들은 언제 집에 돌아 올지도 모르는 소재불명의 그런 실종을 생각했나 봅니다.

 

 

그 많은 사람들이 실종되었다?

 

그런데...

이 자료를 보면서 묻고 싶은 것이... 왜 의문을 갖지 않는건가 하는겁니다.

1. 일단 이건 (전체 기사 자료가 아니고) 잘린 자료입니다... 마치 기레기들이 앞뒤 정황 자르고 기사 쓰듯이.. 즉, 자료의 신뢰성이 좀 의심된다는 거죠..

2. 실종치고는 너무 수치가 많습니다... 정말 묻겠는데, 이렇게 실종이 많다고 보시는 건가요?

3. 정말 실종이라면 엄청난 문제일텐데 우리나라 외교당국이야 자국민 보호에는 관심이 없다고 하겠지만, 미국인 실종자수는 어머어마한데 미국 외교당국에서 가만히 있을거라고 생각하나요? 분명 엄청난 외교문제가 되고 핫이슈가 될텐데요?

 

정말... 이자료를 몇년전 처음보고 내 눈을 의심했습니다.. 설마..정말로??? 너무 이상하니까.. 이상하면 찾아봅니다.. 

 

 

사실은....  실종이 아닌 불법체류자이다

 

그래서 구글링해서 겨우 찾았냈습니다..

The Times of India란 신문에서 발췌한 건데 "New problem: What about 'illegal' foreigners?" 이란 2007년도 기사가 있습니다. (아마도 다른 신문에서도 비슷한 기사가 나갔겠죠)

http://timesofindia.indiatimes.com/india/New-problem-What-about-illegal-foreigners/articleshow/1982178.cms?referral=PM

아래에 위 링크의 기사를 그대로 캡쳐해서 올려봅니다. 본문이 길어서 두 부분으로 캡쳐되었구요..

 

 

 

위 기사의 내용인즉... 핵심은...  인도당국이 보기에 인도 입국후 합법적인 체류기간을 넘어서 장기간 불법체류중인 사람들이 너무 많아 문제가 되고 있다는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스리랑카에서 입국한 외국인의 실종은 부지기수고, 그 다음으로 미국, 영국, 한국의 순으로 실종된 사람들이 많다는 기사 내용입니다. 합법적인 체류기간을 넘어서 불법체류중인 사람들의 숫자를 얘기하는 것입니다.

 

즉.... 이건 인도를 비난할 얘기가 아니고 입국후 불법체류하는 이주민, 여행객이 많다는 다소 부끄러운 내용입니다. 즉, 정반대로 이해해도 되는 내용인거죠.

물론... 인도에서 실종 또는 살해되는 외국인들이 얼마만큼인지는 모르겠으나 꽤 있을거라고 봅니다... 하지만, 그것과 이 자료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 거고... 확인않된 내용이 과장,왜곡되어 여기저기 퍼나르고 댓글달 필요는 없다는 얘기죠... 심지어 영문으로 클리핑된 왜곡된 자료를 인용해 소개하는 한국인의 글도 봤습니다..


사람들은 속이기 쉽다는 것. 잘못된 자료가 돌고돌며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누군가는 쉽게 믿어버리는 사실... 일베 등 비상식 집단에서 나쁜 목적으로 가공하여 유포하는 경우가 많았죠.. 

문제가 뭘까요... 사람들은 자극적인 자료는 너무 쉽게 믿어버린다는 겁니다.. 거기다 "믿고 싶었던" 자료는 더더욱 쉽게 믿어버립니다.. "그것봐라, 인도는 그런 나라다" 싶었던 거죠... 왜그리들 의심은 안하는지...

일부 극소수 블로그에서 저와 비슷하게 이 자료의 신빙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을 했었고.. 저도 그런 블로그들의 글이 있으니 자연스럽게 문제의 클리핑된 자료는 점차 줄어들거나 떠돌지 않겠거니 했는데... 해가 바뀌어도 여전히 문제의 자료가 돌아다니더군요.

그냥 안타까워서... 이 포스팅을 작성한 이유입니다... 사실여부를 따지지 않고 무작정 믿는 그사람들이 안타깝고... 필요이상 욕을 먹는 인디아가 안타깝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