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타프리즘/사진

세월호 참사 전후 안산화랑유원지

Naturis 2014. 6. 2.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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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가 있은지 7주가 지나갑니다.

아직 진도 앞바다에서 돌아오지 않은 생명들이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기억속에서도 잊어져 가는 느낌이 지울수가 없네요.

안산의 시민들은 그 느낌이 한층 복잡할 수 밖에 없는데 사람들의 관심속에서 멀어지지 않길 바라는 유가족분들의 바람과는 다르게 참사를 애써 언급하지 않고 참사에서 멀어지려는 느낌도 있긴 합니다.

 

분향소가 있는 화랑유원지는 워낙 자주 가는 곳이고, 오히려 분향소가 생긴 이후에 덜 가게 되는 것 같더군요.

아마도 안산 시민들의 기분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은게 아닐까 싶어요.

지금도 분위기 자체가 많이 가라앉아 있긴 합니다만 사실 참사 초기에는 안산 분위기가 엄청 무거웠긴 했거든요. 기분탓이었는지 몰라도 마치 시간이 정지된 듯한 침묵이랄까요..

 

혹시 화랑유원지의 분향소를 다녀가신 분들은 기억하실지 모르지만 분향소 서쪽으로 작은 산이 있는데 제가 가끔 가는 산입니다. 거기서 작년 10월에 찍은 사진과 세월호 참사후 3주가 흐른 5월 초에 찍은 사진이 있어 함께 올려봅니다.

두 기간 모두 야산에서 망원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참사전 2013년 10월. 분향소가 있던 주차장 자리가 원래 행사도 자주 열리는 곳인데 당시에도 뭔가 열리느라 준비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참사전 2013년 10월.. 여느 공원 앞 풍경과 같습니다. 잡상인 차량이 신호등앞에 서있죠.

 

참사후 2014년 5월초 신호등 앞에는 고잔역을 오가는 무료셔틀버스가 서 있었습니다. 요즘도 셔틀버스가 오가긴 하는데 오늘 고잔역 앞을 지나가다보니 이용하시는 분들은 거의 없던 것 같더군요.

 

참사후 3주째 떳떳할 것도 없는 "정부" 합동 분향소..

지금보니 분향소 공식 이름에는 세월호 "사고"로 적혀있군요. '사고'와 '참사'는 느낌이 다른데 정부측은 사고로 부르고 싶었나 봅니다.  

 

 

참사후 3주가 지난터라 평일 조문객수는 많이 줄어든 모습이었습니다.

 

 

분향소 앞에 침묵시위하는 분들도 보입니다. 내용은 진상규명!

 

 

참사후 안산화랑유원지 주변으로 경쟁하듯이 플랭카드를 걸어두고 있습니다. 안산시내에는 이보다 많은 플랭카드를 볼 수 있습니다.

너무 무분별하게 걸어놓는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는데 참 애매합니다. 거는 분 입장도 있긴 하지만 단체를 알리려는 목적의 생색내기(?) 의미로 걸어놓은 것도 많아 보이거든요. 다른 단체도 거는데 자신들은 안걸자니 뭐 그런거요...

앞으로 안산시내의 수많은 플랭카드를 놓고 언제 치울거냐는 문제로 또 고민할 것 같습니다. 정확히는 눈치보기겠네요..

 

이 사진은 5월 중순쯤 찍은 사진인데 안산화랑유원지가 아니고 안산문화광장 앞 시민분향소입니다. 여기도 평일 낮에는 조문객이 없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모레면 선거도 있고하는데도 안산은 여전히 조용한 것 같습니다.

듣자니 경제활동에도 영향이 있어서 시민들 씀씀이가 많이 줄고 장사하는 분들은 경제적 타격이 좀 있다고들 하더라구요.

겉으로는 조금씩 이전의 생활로 돌아가는 것도 같습니다. 세월호 참사직후 얼마간은 그렇게나 안전운행하던 안산의 시내버스들이 다시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가버린 모습을 보노라면 그럼그렇지 싶기도 하구요. 버스전면에는 조문의 플랭카드를 달고 다니는데 얼마간의 안전운행 쑈는 끝난거죠.

걱정되는건 시민들 마음속에 생긴 정신적 트라우마가 오랫동안 지속될거라는 생각입니다만 유가족들의 상처는 더 말할 것도 없겠죠.

그나저나 세월호 진상조사는 어찌 될 지.. 한 점의 의혹없이 밝혀지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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