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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헤라클레스 : 레전드 비긴즈 (The legend of Hercules, 2014)

Naturis 2014. 4. 10.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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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새 그리스신화를 모티브로 한 영화가 제법 나오고 있죠.

헤라클레스 : 레전드 비긴즈 (The legend of Hercules, 2014)도 그런 분위기를 타고 나온 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로 헤라클레스하면 오래전 도스 운영체제 초기에 사용하던 허큘리스 그래픽카드가 기억납니다만, 영문발음은 허큘리즈가 더 가깝더군요.

 

 

암튼 영화 헤라클레스는 그리스신화를 읽어보지 못한 사람도 알만한 영웅이죠. 제우스의 아들인 반신반인이라는 것까지 알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참고로 제우스신의 존재를 알리는 것으로 소울음 소리가 가끔 들리는데 그건 그리스신화에서 제우스신이 소로 변해서 인간 여성과 정을 나눴기 때문에 제우스를 상징하는 소리라고 할 수 있기때문에 뜬금없이 소울음이 들린 것입니다.

영화의 간단스토리는 (얼굴도 등장하지 않고 단지 천둥과 소울음소리만 들리는) 제우스신이 헤라클레스의 탄생에 기여(?)를 하고 계부 암피트리온 왕과 이복형제의 핍박으로 원하지 않은 노예검투사로서의 삶을 살다가 돌아와 사랑과 왕국을 찾는다는 스토리입니다.

흔히 아는 헤라클레스의 모험담에 나오는 히드라와같은 괴물들은 거의 안나온다고 보면 됩니다. 아마도.. 영화사 측은 후속편에서 헤라클레스의 괴물사냥담을 그리려는 의도가 아니었을까 추측을 해봅니다.

영화에 대한 전체적인 소감은 그냥 뻔한 그리스 신화이야기인데 인간적이지 않은 힘을 가진 인간을 그리고 있는데 영화의 주제의식이 뭔지 방향을 잃은 느낌이 듭니다.

인간이고자 한건지 신의 아들이고자 한 건지... 인간과 신 사이에서 그다지 고민한다거나 진짜 아버지와 가짜 아버지 사이에서 고민한다던가 그런 인간적 고뇌같은 건 별로 안보입니다. 그런 상태에서 극 막바지에 제우스의 힘을 빌어 번개 체인을 휘두르는 장면은 좀 뜬금없는 느낌도 듭니다. 아버지 제우스에 대해 좋고 싶은 감정이 딱히 없던것 같고, 인간 아버지 암피트리온 왕에 대한 감정도 초지일관 남보듯 하는, 그래도 형식적으로는 아버지였는데... 

 

등장 배우들을 살펴보면.. 헤라클레스 역의 주연 배우 켈란 루츠(Kellan Lutz)는 개인적으로 배역에 맞다고 생각지는 않지만 호불호가 (안맞다는 의견이 많은 쪽으로) 좀 갈릴것 같은데 연기가 나쁘지는 않습니다. 다만 헤라클레스는 좀더 거구의 육체미 배우가 나오는것이 낫지 않을까 싶은것이 제 사견이구요...

외모만 따지면 소타리스 역의 리암 맥킨타이어(Liam McIntyre)와 암피트리온 왕 역의 스콧 앳킨스(Scott Adkins) 가 제우스역의 켈란 누츠에 비해 낫고 배역도 잘 어울립니다.

한편 헤라클레스의 어머니 알크메네 여왕 역의 로산느 맥키(Roxanne McKee)는 미드 <왕좌의 게임>에서 데너리스에게 대너리스의 여종 도레아(Doreah)으로 나온 배우더군요. 대너리스에게 드로고를 매혹시킬 잠자리 기술을 가르쳐주는 역할을 하죠. 다만 그다지 기억에 안 남는 배우였다는 점... 시리즈에서 죽었던것 같기도 하고...

 

영화에서 제일 문제였던 그래픽은 평균보다 못한 수준.. 결정적으로 어설펐던 장면은 극초반에 나온 사자 비슷한 동물은 <나니아 연대기>의 에슬란과 비교해보면 정말 조족지혈이란 말밖에 안 나올 정도로 조잡한 그래픽을 보여줍니다. 최근 본 가장 허접한 동물 그래픽....

극초반에 전투씬이 있는데 아주 짧은 시간에 후다닥 지나가는 느낌의 전투씬인데 엄청난 수의 군대와 삼국지에서나 볼 수 있는 일기토 (이 영화에서는 말을 타는 건 아님)로 승패의 향방이 결정되는 신기한 장면도 보이더군요.

하지만 그다지 기억에 남지 않는 액션씬이 짧게짧게 끊기는 느낌으로 여러 장면 나옵니다.

 

전체적으로 그냥저냥 시간때우기로 볼 영화로 시나리오와 그래픽을 조금만 손봤으면 그나마 괜찮았을 것같은 생각이 드네요. 후속편이 나올지는... 글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