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산 바다

설악산 오색코스로 대청봉까지

Naturis 2026. 6. 19. 23:43

꿈만 꾸다 드디어 설악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말만 듣고 사진으로만 보던 설악산. 제 등산 취미에서 아직 못가본 유명산들이 많지만 한국 산악의 상징과도 같은 설악산은 근처에 도 못 가봤던 게 못내 아쉬움이자 목표이기도 했습니다. 

설악산은 코스가 여럿이지만 모든 코스가 만만치 않게 극도로 힘들다고 알려졌고 그나마 오색코스가 빠른 시간내에 대청봉까지 하루 왕복으로 갔다 올 수 있다고 해서 오색코스로 올랐습니다. 

이번에도 (항상 그렇지만) 좀 무리한게 당일치기 자가용으로 갔다왔으니 세시간 정도 자고나서 새벽 4시에 일어나 5시가 다 되어 출발해 3시간 넘게 운전해서 오전 8시경 주차를 하고 8시 20분경 남설악지원센터에서 본격적인 등산을 시작했습니다. 

주차는 그린야드호텔에 하려고 했으나 호텔 아로쪽 모텔 건너편에 주차선이 그려진 빈 공간이 있어서 바로 주차할 수 있었습니다. 대략 대여섯대 정도 주차할 정도인데 평일 오전 8시에 2대정도 주차할 곳이 남아있었습니다. 

오색코스의 시작점 남설악지원센터입니다. 화장실에서 준비를 하고 8시 20분쯤 출발. 

오색의 시작 아직까지는 평탄합니다. 

본격적으로 가파른 등산길 시작.. 

오색코스 초입에 많던 작은 너덜길로 된 오르막길... 오를땐 편했는데 내려올땐 심히 불편했습니다. 

오색코스에는 이런 쉼터가 많은 편입니다. 그만큼 힘들어서 많이 만들었던 것 같은데 하산할 때 요긴하게 쉴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힘들었다는... 

오색코스 중간쯤 갔나 살짝 평탄하게 오르내리는 길이 있지만... 

그 다음부턴 계속 오릅니다..

정상까지 2/3 까지는 힘내 올랐던 것 같은데 1/3 남겨 놓고는 정말 온몸이 지쳐 꾸역꾸역 올라가야 했습니다. 

오색코스는 수목이 우거져 설악산의 절경을 볼 수는 없습니다. 있어도 힘들어서 눈에 안 들어올 수 있습니다. 

드디어 대청봉이 가까워집니다. 5백미터 남음.. 좀 기운이 나려고 합니다. 마음만.. 

정상이 가까워지자 풍경이 달라짐.... 

그리고 정상... 갑자기 나타납니다.. 

11시 46분에 1708미터 대청봉 도착. 성취감과 뿌듯함...어느 산에 올라도 최종은 설악산이었는데 드디어.. ㅠㅠ

평일임에도 제법 사람들이 있었지만 주말이었다면 미어터졌을 겁니다. 

대청봉 경치 보고 놀랬습니다. 이렇게 멋진 줄 몰랐거든요. 정말 한폭의 그림보는 느낌이었습니다. 산에 오르며 정말 멋지다고 느낀 곳 하나가 한라산이었는데 설악산에 바로 그 멋짐을 다시 느꼈습니다. 한라산이 바다까지 확 트인 초원을 보는 이국적인 아름다움이라면, 설악산은 거대한 기암절벽의 산들이 끝없이 펄쳐진 모습이 경이롭더군요. 

공룡능선인가 봅니다. 제 최종 목표같은 곳.. 능선의 규모나 거침이 지금껏 보던 능선과는 비교가 불가해 보였습니다. 왜 설악산 공룡능선 공룡능선 하는지 알 수 있겠더군요. 근데 저길 지나가려면 엄청 힘들 것 같습니다 ㅎ
아마도 다음 기회... 빠르면 올 여름 가기전, 또는 가을에 가보려나... 

공룡능선 방향으론 몇 발자국도 안갔습니다 ㅎ

대피소에 자재를 나르는 헬기가 빠르게 진입해 떨궈놓고 바로 떠나네요. 

정상에서 30분정도 식사 등으로 쉬고 다시 오색으로 출발... 

몇 달전 다친 발목이 부족해서 발목 보호대도 착용했습니다. 힘들었습니다... 

설악산 어디에도 있는 다람쥐들.. 잘 안 도망갑니다. 먹이를 주면 지들끼리 싸웁니다. 

여러번 쉬어가며 걸어내려와 오후 3시 20분경 남설악지원센터에 도착..

남설악지원센터에서 대청봉까지 3시간 25분쯤 걸렸고, 정상에서 30분정도 쉬고, 남설악지원센터으로 하산하는데 3시간 5분 걸렸습니다. 정상에서 휴식 30분 포함 7시간 남짓 걸렸습니다. 보통 오색코스를 7~8시간 코스라고 하니까 그 시간이 맞나 봅니다. 놀면서 와도 8시간이면 왠만하면 주파 가능할 것 겁니다. 

힘든 몸을 이끌고 음료수 한잔 마시고 다시 운전을 3시간 반 가까이 해서 귀가했습니다. 오던중 한계령 넘어 왔는데 주변 경치가 끝내주는 곳이 있더군요. 운전중이라 사진에는 못 담았는데 역시 설악산이었습니다.. 

이젠 단단해진 종아리로 일상으로 돌아가야겠습니다.

오색코스는 힘들어서 다시 가고 싶지는 않은데.... 다음엔 훨씬 힘든 공룡능선을 넘어야겠습니다. 그땐 당일치기 안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산행을 해야겠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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