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산 바다

진안 운장산 - 갑작스런 우중산행

Naturis 2025. 7. 22. 23:16

한동안 등산을 못했습니다. 바쁘기도 했고 요즘 비가 자주 내리기도 했죠. 

다시 시작된 뙤약볕 시즌... 그래서 저는 다시 산에 올랐습니다. 

이번엔 전북 진안의 운장산입니다. 6월초에 다녀왔던 구봉산이 근처에 있습니다. 

 구봉산에 다녀오면서 차에서 슬쩍 봤던 운장산 주차장입니다. 그때도 그렇고 오늘도 텅텅 비어있습니다. 저 말고 사진에 보이는 차 한데 뿐이었습니다. 산행중 단 한명의 등산객을 만났는데 아마도 그분 것으로 보입니다. 그분도 주차장에 도착해서 제 차를 보고 똑같은 생각을 했겠죠. 참고로 산행중 볼 수 있는 이정표에는 동상휴게소라고도 안내되어 있어서 내려올때 동상휴게소 방향으로 내려오면 됩니다. 

산행 시작... 

전체적으로 운장산은 아주 가파른 곳은 없는 편이고 적당히 가파른 곳과 완만한 곳이 반복되는 스타일입니다. 문제는 여름이라 시기적으로 산행 자체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얼마전의 폭우로 쓰러진 것으로 보입니다. 

운장산은 전체적으로 자갈길입니다. 

한참 헉헉거리며 1.6km 올라왔는데 운장산 정상 운장대까지는 아직 1.2km...  출발했던 주차장은 동상휴게소입니다. 구봉산까지도 연결되어 있는데 저는 그렇게는 안합니다. 멀기도 하거니와 차는 동상휴게소에 있으니... 

구봉산을 먼저 다 오르고 이쪽 운장산 오는 건 힘들어서 못할 겁니다. 구봉산 구봉을 오르는게 쉽지 않거든요. 얼마전에 구봉산에서 돌아가신 분도 있구요. 그런 이유로 보통은 운장산 오르고 구봉산을 연계해 가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구봉산에 비하면 운장산은 만만한 편이거든요. 

이렇게 등산로를 가로질러 쓰러진 나무도 있네요. 

칠성대 부근에 가까워지니 좀 더 가파라지긴 합니다. 

가파른 길이 많아지는데 먼데서 천둥 소리가 들리는데 설마.... 했습니다..  얼마후 근처에서 천둥 번개와 함께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사진에선 잘 안 보이지만 비가 내립니다. 소나기인것 같은데 그칠 생각도 없습니다. 

저만치 운장산(운장대)가 보입니다. 비는 오는데 몸은 젖어가고 비 피할 곳은 없는데 머리위에서는 번개가 치는 것 같습니다. 비는 무섭지 않으나 산 능선이라 번개가 바로 내리칠 수 있는 곳이라 그건 좀 무서웠습니다. 

어쨌든 정상까지는 가야했기에 허겁지겁 정말 뛰어서 정상까지 달렸습니다. 번개가 맞을까바 조심조심 허겁지겁 ㅎㅎ

달리다 보니 나무 데크가 보이는데 알고보니 정상.. 이렇게 가까웠나 싶었습니다. 시원하니 솔직히 힘도 안들고 등산하긴 좋았습니다. 뛰어다녔으니 뭐 ㅎㅎ

운장산 1126m...  비는 장대비... 

정상 데크 밑에서 웅크려 비를 피했습니다. 처마밑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데크 밑이라 비는 뚝뚝 떨어지나 그냥 맞는 것보다는 좀 낫습니다. 

데크 밑에서 같이 쉬던 놈.. 오랜만에 보는 옛날 개구리. 참개구리인가 봅니다. 어릴때 시골에서 살때 많이도 죽였는데... 미안했다^^;

정상 주변에선 운무속이지만 다행히 비는 잦아들기 시작합니다. 

정상 주변이 안 보입니다. 

비가 잦아들었지만 언제 그칠지 모르고 번개는 치지않는 것 같아 그냥 하산을 하기로 했습니다. 

정상을 떠난지 5~10분 지났나 비도 그치고 멀리까지 깨끗이 보입니다. 어딘가 지리산도 있고 마이산도 있을 것 같은데 잘 모르겠습니다. 

저만치 칠성대가 보이는데 비가 오느라 허겁지겁 그냥 지나쳐 왔던 곳입니다. 언제 내려왔지 싶은 계단도 보이고.. 정말 비를 피해 날라왔나 봅니다. 

칠성대 가다 바라본 정상 운장대. 우측 봉우리입니다. 

칠성대. 정상에 표지석 같은게 보입니다. 

 

칠성대. 운장대보다 6미터 낮습니다. 경치는 주변에 나무도 없는 바위산인 칠성대가 좋습니다. 쉬기도 더 좋고 경치보면서 점심 먹기도 좋을 듯 합니다. 

칠성대에서 바라본 경치가 좋아서 잠시 쉬어갑니다. 

저만치 아파트 단지들이 보이는데 전주 또는 완주 방향으로 보입니다. 

저만치 보이는 봉우리에는 소나기가 쭈욱 내리는 듯합니다. 

흠.. 구름이 점점 가까워지는 느낌.. 

맑던 지리산 방향에서도 구름이 칠성대에 몰려오는 듯....하더니 정말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칠성대에서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하산 시작... 

우중하산... 장대비까지는 아니었지만 주변에 운무가 자욱하네요. 

가다보니 또 비가 그치고 하늘도 맑아지며 하산계속... 비에 젖어 제대로 앉아 쉴곳이 없어 한번도 쉬지않고 주차장까지 내려갔습니다. 

내려가다 만난 달팽이...  비가 오니 갑자기 달팽이고 개구리고 두꺼비고.. .마구 튀어 나옵니다. 메뚜기와 날파리류는 덤... 메뚜기 쫒는다고 스틱을 내리 꽂았는데... 그만 또 살생을... ^^; 나이들어도 쉽지 않다 무살생... 

어찌저찌하여 우중산행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운장산에 대한 총평을 하자면 고도 1천미터가 넘지만 그리 힘든 산은 아닙니다. 산행시간은 4시간 정도 걸렸는데 비 피하느라고 쉬었다는 걸 고려하고 정상적인 날씨에 진행했더라면 3시간 반 남짓해서 완주 가능할 듯 합니다. 적당히 힘든 산행에 경치도 괜찮도 괜찮습니다.  

운장산의 제일 큰 단점이 있는데 주차장 화장실이 임시 화장실이라 잡고 냄새나고 손씻을 수도 없습니다. 전체적으로 관리 안되는 듯 싶었습니다.

무엇보다 근처에 구봉산이라는 더 힘들고 빡세지만 훨씬 멋진 곳이 있어서 두 곳중 하나를 선택한다면 구봉산을 가면 좋을 듯 합니다. 짧게 등산하려면 운장산이구요. 그래도 구봉산은 정말 추천할 만한 좋은 곳입니다...만 쫌 빡세고 경치좋은 8봉까지만 가도 무방한 곳입니다. 오히려 정상인 구봉은 별로입니다.

결론 운장산도 좋지만 구봉산은 더더 좋더라... 그리고 우중산행은 능선에선 시원해서 좋지만 내려오다보면 습해지더라...